‘슈룹’ 김혜수가 중전 자리를 걸고 김의성과 김해숙을 속였다.
5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에서는 세자(배인혁 분)를 잃은 중전 임화령(김혜수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유일하게 임화령의 방패가 되어주던 든든한 세자가 하루아침에 비명횡사했다는 충격은, 임화령을 그대로 굳게 만들 수 없었다. 임화령에게는 세자 외에도 네 명의 적통인 대군들이 있었다. 그들 모두를 지키고 자신을 지키고자 임화령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일단 세자가 남긴 자신의 부인인 세자빈과 원손, 갓 태어난 아기씨까지 있었기에 임화령은 차분하게 지금의 상황을 헤아렸다.

대비(김해숙 분)는 이 기세를 몰아 중전 임화령을 폐위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아들이자 왕인 이호(최원영 분)는 이런 모친의 처사를 부당하다 여겼다. 이호는 “다 두렵습니다. 저 뒤에 대신들도 두렵고, 제 앞에 어마마마도 두렵습니다. 정말로 중전이 외부 세력과 손을 잡은 게 아닐까, 다 두렵습니다"라고 외쳤다. 대비는 심약한 아들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이호는 “세자의 죽음으로 태의세자의 죽음을 떠올려 이 더럽혀진 용상을 알고 나를 끌어내릴 것 같아 두렵습니다”라며, 자신이 보위에 오르게 된 결정적인 일을 언급했다. 그제야 대비는 “너도 원했잖아”라고 말한 후 “네가 먼저 원해서 시작한 일이었다”라며 차갑게 일갈했다. 대비는 “제가 직접 중전을 끌어내릴 것입니다”라고 말한 후 돌아갔다.

국문이 시작되었으나 중전 임화령은 차분하게 자신에게 쏠린 증좌를 세자빈에게 떠넘겼다. 임화령은 “누구보다 세자를 귀히 여기는 분이고, 내가 믿는 분이기에 그 약재가 해가 될 거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라며 “세자빈입니다. 세자빈이 제게 직접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원형(김의성 분)과 대비는 세자빈과 원손을 그대로 죽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목적을 바꿨다.
임화령은 “세자빈은 폐서인으로 만드는 걸로 하죠”라고 말한 후 “택현으로 대군들 중 세자가 되지 못한다면 제가 중전의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지금 답을 주시지요. 이 방을 나서면 제가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이들을 강압했다.

대비는 "설마 며느리와 손주를 팔아서 살려고 하느냐"라며 물었고, 임화령은 “네. 며느리와 손주를 내보내서라도 제가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임화령의 설득으로 이호는 세자 택현을 허락했다.
이를 알게 된 성남대군(문상민 분)은 화가 나 모친인 중전을 찾았다. 그러나 중전은 화가 잔뜩 난 아들을 차분히 바라보며 “강아. 형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 네가 세자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라며 그를 타일렀다. 성남대군은 “네, 어마마마. 해보겠습니다. 제 모든 걸 걸어서라도 되겠습니다”라며 모친의 뜻을 진중히 받들었다.
이후 동궁 자리에 대한 경합의 예고편에서 화살을 쥐고 나타난 중전의 모습에 극의 긴장감이 가중되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드라마 ‘슈룹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