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무대". 가수 패티김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무대, '불후의 명곡'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패티김은 오늘(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BS에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촬영에 레전드 아티스트로 참석했다. 지난 2012년 JTBC '패티김 쇼'를 끝으로 은퇴한 그가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 것이다.
1938년생인 패티김은 한국 나이로 올해 85세를 맞았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는 청바지에 갈색 코트, 펠트 모자, 호피무늬 스카프 등을 착용하고 녹화 장소에 도착했다. 특유의 백발 스타일을 제외하면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세련된 사복 스타일이 현장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패티김은 지난 1958년 미8군 무대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한국 여성 가수 중 최초로 미국 카네기 홀에서 공연하는가 하면, 역시 국내 가수 중 처음으로 호주 시드늬 오페라 하우스 무대를 밟았다. 이 밖에도 한국 가수 첫 화보 촬영, 해외 로케이션 광고 촬영 등 무수한 '한국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간 패티김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2년 '패티김 쇼'에서 공식적인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은퇴를 결정한 특별한 계기는 없다. 건강하고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이 때가 가장 적절한 은퇴 시기라고 생각했다"라며 "팬들 앞에 영원히 멋있는 패티김으로 기억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실제 패티김은 이후 별도의 활동 없이 평범한 인간 김혜자(패티김 본명)로 돌아가 일상을 보냈다. 이에 대중의 뇌리에 화려했던 '패티김 쇼'가 그의 마지막 무대로 기억되던 터.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패티김이 '불후의 명곡'을 통해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당초 '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은 지난달 31일 촬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이틀 전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녹화가 일주일 연기됐다. 국가 애도 기간을 지내고 방송가가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패티김의 '불후의 명곡' 녹화 소식이 다시금 알려져 대중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불후의 명곡' 박민정 CP는 "오랫동안 모시고 싶었던 패티김 선생님을 '불후의 명곡'에서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소중한 무대를 위해 제작진 모두 혼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불후의 명곡'의 자존심을 건 고퀼리티 무대를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한 바. 사활을 건 '불후의 명곡' 제작진의 노력과 패티김의 귀환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불후의 명곡' 패티김 특집은 이달 19일과 26일, 12월 3일까지 3주에 걸쳐 전파를 탄다. 포레스텔라, 박기영, 옥주현, 빅마마 박인혜, 스테파니&왁씨, 황치열, 서제이, 억스, 김기태, 조명섭, DKZ, 이병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첫사랑 등이 명곡을 재해석하는 후배 아티스트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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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