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에 대한 마음 전혀 없어요”
현재 아내와 이혼 숙려 기간 중 전처와 잠자리를 가졌던 남편이 자신의 진심을 호소하며 용서를 구했다.
7일 오후 전파를 탄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 연락 문제로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는 재혼 부부가 등장했다. 이들은 지인의 소개로 작년 11월에 처음 만나 지난 3월에 혼인신고 후 같이 살고 있는 신혼부부. 하지만 아이가 네 명이나 됐는데 13살, 9살은 아내가 낳은 아이, 8살, 6살은 남편이 전처 사이에서 얻은 아이였다.
불타올랐던 사랑도 잠시, 아내는 남편이 전처와 만나는 것 같다고 끊임없이 의심했다. 남편은 “제가 일하고 있을 때에도 절 못 믿고, 전처를 만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만난 지 한 달 정도 지난 다음부터 의심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전처와 이혼한 지는 3년이 넘었다. 다 정리했는데 옛날 좋은 기억이 다 남아 있지 않냐며 다시 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그래서 또 싸운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나한테 먼저 실수했으니까 아직 마음속에 그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살림을 합친 지 일주일 됐을 때 부부 관계를 맺는데 저한테 베트남 전처 이름을 부르더라. 남편은 그때 제게 미안하다는 말보다 신혼 때 좋았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봐 하더라”며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심지어 남편은 전처와 잠자리까지 가졌다고. 그는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전처 이름을 불러서 그 일로 계속 싸움이 됐다. 지금 아내가 못 살겠다 해서 법원까지 갔다. 도장까지 찍었다. 일주일 뒤 또 싸웠는데 차도 폰도 자기 거니까 저보고 나가라더라. 아이 둘과 있을 곳이 필요해서 전처한테 갔다. 애들을 봐 달라고 부탁하다가 그날 잠자리를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외도 맞다. 지금 아내분과 이혼이 완전히 마무리 된 게 아니니까. 그런데 모든 것이 너무 속전속결이다. 윤리적, 도덕적 해이 현상이 있는 것 같다. 베트남 전처와 이혼이 성립됐다면 쉽게 성관계를 맺으면 안 된다. 현재 결혼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으니 외도가 맞다"고 지적했다.

"전처와 이혼하고 나서 얄밉고 괘씸한 생각이 컸다.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말에 죽도록 미웠다. 아이들에겐 생모이지만 제겐 원수다. 실수를 몇 번 하다 보니 지금 아내가 날 못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전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 만나고 싶지도 않고 만날 이유도 없다. 본심을 제대로 전달했어야 하는데 믿음을 줘야 할 것 같다. 아내를 조금씩 이해해줘야 할 듯하다"고 깨닫게 된 남편.
결국 그는 오은영의 조언을 받아 아내에게 “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고 제대로 당신한테 사과도 못했다. 어물쩍 넘어가서 정말 미안하다. 그 점은 두고두고 사과를 할게. 당신이 화가 나서 그 얘기를 또 꺼내더라도 또 사과할게. 정말 미안하다. 미안해 할 짓 안 하겠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 말에 아내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였으면 진즉 끝났을 얘기였다. 나도 최선을 다해 오늘 이후로 얘기를 안 하겠다. 베트남 전처는 다 지우겠다. 믿어주라. 내가 아직 자기를 많이 사랑한다.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 건 자기 뿐이다. 선택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며 눈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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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결혼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