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고소영 부부의 공식석상 동반 참석, 현빈-손예진 부부의 태교 이야기보다 더 핫한 이슈가 있다니. 엄청난 대스타의 사생활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지나가다 볼 법한 일반인들, 한 다리 건너면 연결되는 평범한 이들의 연애 이야기다.
그야말로 일반인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애 예능 전성시대다. 왕년에 전파를 탄 '강호동의 천생연분',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처럼 연예인이 낀 연애 예능이 아닌 오롯이 일반인들의 러브스토리로 안방을 흥미롭게 물들이고 있다.
그 중심에 ‘나는 솔로’가 있다. 최근까지 ‘나는 솔로’ 10기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는데 커플 매칭 과정 만큼이나 핫한 건 그들의 현재 상황이다. 이른 바 ‘현실 커플’. 방송 때 최종 커플을 이뤘던 이들이 현실에서도 연애를 즐기고 있는 걸 보며 누리꾼들은 크게 대리만족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는 커플은 ‘나는 솔로’ 9기 영숙과 광수다. 정신과 의사인 광수를 쟁탈하기 위해 옥순과 영숙의 치열한 삼각관계는 ‘나는 솔로’ 역대급 회차로 손꼽힌다.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힘들었던 결과는 광수가 영숙으로 마음으로 옮기며 대서사를 완성했다.
지난 8월 솔로나라에서 해피엔딩을 맞이한 영숙과 광수는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제를 이어오고 있다. 영숙은 초반 자신의 SNS를 뒤덮었던 협찬 게시물 대신 광수와의 데이트 일상을 점차 공개하며 더 큰 응원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아쿠아리움에서 찍은 즉석 영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거리 피아노를 함께 치며 추억을 쌓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동안 광수가 찍어준 본인 사진만 공개했다면 이젠 커플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는 셈. 이들의 럽스타그램을 훔쳐보는 일은 ‘나는 솔로’ 팬들의 또다른 재미다.
후발 주자인 10기 현숙과 영철 역시 마찬가지. 돌싱 특집에 출연한 두 사람도 사랑의 작대기가 난무한 솔로나라에서 최종 커플에 등극, 현실 커플로 거듭났다. 현숙을 만나 밝게 변한 영철을 보며, 또 부산과 청양을 오가는 이들의 장거리 연애를 향해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2022년 연애 예능의 으뜸이라 꼽히는 ‘환승연애2’ 커플들도 빼놓을 수 없다. 희두와 지연 커플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한 대표 커플. 이들은 ‘환승연애2’ 종영 후 본업으로 돌아갔지만 이들의 데이트 목격담이 커뮤니티에 쏟아지며 변함없는 인기를 뽐내고 있다.
‘돌싱글즈’ 시리즈가 탄생시킨 커플들의 연애도 팬들의 대리만족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이미 재혼에 골인한 이다은-윤남기 부부를 비롯해 이소라-최동환, 한정민-조예영 커플의 일거수일투족은 기사화 되며 누리꾼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하고 있다.

톱스타들이 아닌 그저 연애 예능에 출연한 일반인들일 뿐인데 화제성과 인기는 A급 못지않다. 수십만 원짜리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것도 아니고 수백만 원짜리 호텔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톱스타들이 아닌 소탈하게 인생 네컷을 찍고 공원에서 손잡고 다니는 일반인 커플들이라 더 큰 공감과 대리만족을 부르는 까닭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애 예능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트시그널’, ‘돌싱글즈’, ‘나는 솔로’, ‘환승연애’의 성공 사례 덕분에 연애 예능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일반인들의 연애사가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이끄는 요즘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각 방송 캡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