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故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참담한 심경을 전한 가운데,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불안한 심리상태를 느낄 수 있는 모친의 글에 대한 우려와 걱정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는 핼러윈 데이를 맞아 많은 인파들이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56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354명의 사상자가 생겼고, 故 이지한 역시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졌으며, 연예인 피해자로 처음 알려지며 더욱 충격을 안겼다.
故 이지한은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후 배우로 전향, 최근에는 MBC 새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 중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비보 소식에 많은 이들의 가슴도 먹먹하게 했던 상황.
이 가운데 11일 故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SNS에 장문의 손편지와 함께 고인의 어린 시절 사진을 게재했다. 특히 모친은 그 동안 '꼭두의 계절' 촬영을 앞두고 식단 조절은 물론 운동도 거르지 않고 촬영에 열심히 임할 준비를 했던 아들을 떠올리며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수가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모친은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더 억장이 무너지구 삶의 의미를 더이상 찾기가 싫어지더라"면서 "나도 죽는 법을 찾을까? 죽지 못하면 모든 걸 정리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쳐박혀 숨도 크게 쉬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든다"며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심경을 전했다.
게다가 모친은 아들을 먼저 하늘로 떠나 보낸 후 식사하는 것 조차 죄인으로 느낀다며 "내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내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심정, 너를 떠나보내고 어찌 내가 살까 천사 지한이 너를 어떻게 보내니...."라고 슬픈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인을 떠나보냈을 때를 떠올린 모친은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하나? 아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쥤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 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라며 여전히 풀리지 않는 비통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글을 덧붙였다.
모친은 "사랑한다 아들아 보고싶다 아들아 다시 볼 수는 없겠니........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하니를 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라면서 "아들아 편하게 고통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 엄마도 따라갈테니까.."라는 글을 남겼고, 이런 모친의 불안정한 심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글에 누리꾼들도 걱정과 우려를 표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힘내세요 우리가 항상 옆에 있어요", "지한을 위해 살아남아야해요 (삶을)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는 항상 당신을 지지하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친의 슬픔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한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꼭두의 계절'은 99년 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 꼭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의사 한계절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배우 김정현이 꼭두, 임수향이 한계절 역을 맡아 남여 주인공으로 호흡한다.
이 가운데 이지한은 극 중 한계절의 전 연인을 맡아 촬영을 진행했던 바. 그러나 그는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24세.
이에 제작진은 촬영을 중단했고 빈소를 찾으며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고인과 생전 호흡을 맞췄던 임수향은 빈소에서 특히 오열하며 슬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단됐던 촬영을 지난 7일 재개했으나 다만 고인의 후임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꼭두의 계절' 측은 "신중하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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