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우 “우리 아들보다도 어린데”, 故심정민 소령 사연 ‘먹먹’.."부디 위로가 되길” (‘종점여행’)[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2.11.14 01: 27

‘강석우의 종점여행’ 강석우가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고(故)심정민 소령을 찾아갔다.
13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최종화에서는 강석우가 경기도 화성으로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석우는 ‘한국의 세렝게티’라고 불리는 넓은 갈대밭 장관인 화성 공룡알 화석지로 향했다. 강석우는 갈대밭 사이를 거닐며 드넓게 펼쳐진 초원의 풍경에 감탄했다. 이에 강석우는 “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작은 인생하 나 그래서 이 순간이 더 소중한 거겠죠”라고 말했다.

또 강석우는 “제가 가진 불치병이 하나 있다”라며 “이런 멋진 광경을 보면 음악이 떠오르는 거. 고칠 의사도 없고 고쳐지지도 않을 것 같은데”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이런 넓은 땅과 풀을 보니까 찰리 채플린의 영화 ‘라임라이트’의 삽입곡 ‘이터널리(Eternally)’가 떠오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석우는 수 년간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DJ 답게 선곡했다.
계속해서 강석우는 궁평항을 찾아 거닐었다. 강석우는 배에 모여 작업하는 어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강석우는 “이게 골뚜기냐. 여러 가지 섞여있네요”라며 놀랬다. 이어 그는 “내가 병어조림 좋아하거든요. 병어는 금방 알잖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민은 자연산 대하를 선물로 줬다. 갑작스런 대하 선물에 당황한 강석우의 모습은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강석우는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을 찾았다. 강석우는 “생각해보니 꼭 가봐야 할 곳이 떠오른다. 혹시 제암리 학살 사건에 대해 알고 계시냐. 일제강점기 화성의 제암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너무나 잔인했던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곳 보다 격렬하게 벌어진 화성리 독립운동에 설명했다.
순국기념관을 둘러본 강석우는 “이렇게 얼굴이 역사적으로 다 남아있다. 사진이 남아있다는 건 그 당시 민간인들이 사진 직을 일이 별로 없으니까 아마 감옥, 형무소에 갈 때 그때 사진 제작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립운동이 가능했던 이유는 집성촌이기 때문인 것 같다. 어느 집안의 어른이 나서면 따라나설 수 있는 그런 힘이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강석우는 제암리 학살사건에 대해 설명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집중해서 시청했고, “정말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강석우는 화성 3.1운동 만세길을 걸으며 곳곳을 살펴봤다. “이 동네는 3.1운동, 독립운동가에 대한 자긍심이 가득찬 곳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석우는 하얀 꽃다발을 들고 화성시 정남면으로 향했다. 강석우는 “만약 화성에 간다면 어떤 젊은이에게 꽃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마침 화성 여행하면서 ‘꼭 거기에 가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화성의 한 야산에 공군 전투기 추락사고로,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비상탈출을 하지 않았던 故심정민 소령의 사연을 들은 강석우였다.
강석우는 “몇 초, 몇 초의 순간의 선택이라는 건 내 목숨을 먼저 살리고 싶은 게 사람이라면 인지상정인데 그 순간에 마을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내 한 몸을 바치겠다는 판단력은 역시 군인 정신이 투철한 게 아닌가 싶다”라며 먹먹해했다. 이어 그는 “우리 아들보다도 어린 군인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강석우는 사고현장을 찾아 꽃다발을 내려놓은 뒤 故심정민 소령의 위대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이 발걸음이 부디 위로가 되기를”이라며  묵념했다. 그러면서 강석우는 “저 같은 사람이 1년에 한 두 번이라도 있어서 저 꽃이 시들기 전에 누군가 와서 꽃을 놔줬으면 좋겠다”라며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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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석우의 종점여행’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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