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끝없는 도전으로 이어온 배우의 길 [인터뷰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2.11.14 09: 28

김지은이 ‘어게인 마이 라이프’, ‘천원짜리 변호사’ 등 SBS에서 이뤄낸 연속흥행 이후 연기대상 수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OSEN을 만나 가진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김지은이 이전보다 커진 역할 비중과 책임감 등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김지은은 ‘검은 태양’, ‘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후 ‘천원짜리 변호사’까지 갈수록 높아진 비중으로 인해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마음가짐이나 임하는 자세는 같은데, 할 것이 많아졌다”며 “과거엔 내용 흐름상 등장해 뿅하고 사라지면, 주인공이 ‘해보자!’를 유발하는 역할이었는데, 이제는 ‘해보자!’ 하는 인물이 됐으니까. 어떻게 해결할 건지, 어떻게 호흡을 맞출 건지, 어떻게 정리할 건지 할 게 많아졌다”고 밝혔다.

배우 김지은.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커진 역할 비중과 함께 책임감도 더 생긴 상황. 그는 “‘검은 태양’ 전에는 막연하게 주인공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비중이 커지니)’해야 하는 것들이 많구나’, ‘생각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구나’를 지금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약 1년간 세 작품을 마무리한 김지은은 활발한 활동의 원동력을 묻자 “그 전에 오랜 시간 원하지 않는 쉼이 길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피곤하고 잠 못 자는 게 힘들다가도, 문득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열정이 계속해서 생긴다고 답했다.
김지은은 “제가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서 집에서 티비를 본다면, 드라마를 봤을 때 ‘내가 후회를 안 할까?’는 생각을 했다. 무조건 후회를 할 것 같더라. 나중에 후회하는 마음이 클 것 같아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타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명 기간을 겪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김지은은 “뭘 해도 안 되더라. 초반에 몇 번은 떨어질 수 있는데, 6개월이 넘어가니까 ‘난 안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지배되고, 그 생각이 안 벗겨졌다”며 “처음 보는 사람이 원래 이렇게 어두운 사람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에너지, 기운이 어두웠다. 기운을 바꿔야지 해도 안 바뀌고, 이러다가 연기를 포기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지은은 “늪에 빠지는 느낌이라서 그게 제일 힘들었다. 뭘 해도 안 되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놓지마, 포기하지 마’라는 마음가짐이 절 더 힘들게 한 것 같아서 부모님께 가서 쉬고, 마음의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올라오자 했다. 그때 운 좋게 ‘검은 태양’ 오디션에 붙었고, 계속 일하게 됐다”고 힘든 상황을 극복했던 방법을 설명했다.
특히 이준기, 남궁민 등 톱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이 김지은의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그는 “이준기 선배, 남궁민 선배 두 분이 다른 결인데 정말 열심히 하세요. 이준기 선배는 잠을 안주무시나? 어떻게 저렇게 일주일 내내 촬영했을 텐데도 항상 밝게, 좋은 에너지를 주면서 하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희의 기운을 받아서 하는 게 아니라 저희에게 기운을 나눠주신다”며 “남궁민 선배님은 저희가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보고, 생각을 하시는 분이다. 저도 내 것만 말고, 전체를 봐야 하는 걸 깨달았다. 전체를 보기까지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그런 점을 많이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은은 성장에 있어 선배들의 역할이 컸다며 “제가 만약 두 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직도 깨닫지 못했을 거다. 겁이 나면서도 ‘검은 태양’을 했더니 배운 것이 많았고,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배움을 많이 얻었다.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성장은 끝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여러 작품을 찍으면서 가장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을까. 김지은은 “사실 ‘검은 태양’ 때는 성장통을 겪었다. 배운 만큼 아픈 것도 많았다. 단점과 한계를 깨달은 것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 건 부족함을 알았을 때 ‘부족하구나!’ 하면서 다른 부분으로 강한 배우가 되는 걸 생각했다. 또 그걸 ‘인지했으니까 더 키워보자!’ 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배운 것에서 성장했다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은은 남궁민, 이준기처럼 극을 이끌어가는 ‘원톱물’에 대해 “저도 이제 선배들처럼 경험치 만렙, 능력치 만렙이 되면 원톱물을 하고 싶다. 지금은 제가 담을 수 없는 그릇이기 때문에 저의 몫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능력치가 되면 꼭 할 것”이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지은은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 ‘천원짜리 변호사’로 올해 SBS 드라마 최고 시청률 1위, 2위 작품에 모두 출연한 배우가 됐다. 연말에 있을 연기대상에 기대하는 점을 묻자 그는 “주시면 정말 감사하게 받겠지만, 두 작품을 만나서 정말 재미를 느꼈다. 저에게는 두 작품이 상 같은 작품이고, 길이 남을 작품이라서 상을 주시면 감사하겠지만, 주시지 않는다고 해도 만족스럽게 끝날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기대하고 있는 상이 있냐는 물음에는 “아마 SBS에서 처음 찍은 작품이라 주신다면 신인상을 주시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지은은 지난 11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백마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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