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탁구선수 자오즈민과 안재형이 연애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국제대회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가 출연해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두 사람은 결혼 33년차가 됐다며 국제탁구대회가 열렸던 경기장을 찾아 추억을 회상했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되기 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다고.
이에 제작진이 자오즈민에게 “국제대회가 끝나고 안재형 선수와 만남을 기대했냐”고 묻자, 자오즈민은 “맞다. 다른 나라에 가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좋아하는 남자가 사는 나라가 궁금했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안재형은 “그때는 확실히 좋아할 때가 아니지 않았냐”고 물었고, 자오즈민은 “서로 알아가는 단계였다. 연애까지는 생각 안했다. 그래도 (사는 나라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안부 편지를 주고 받았고,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눈치챈 기자들로 인해 열애설이 보도됐다고.
자오즈민은 “시합 때 만날 시간이 많다. 같은 경기장, 호텔, 식당을 이용하니까. 일정이 나오면 누가 몇시에 뭘하는지 안다. 대기시간에 만나고 그랬다”고 설명했고, 안재형은 “복도에 기자들이 많았는데 어느날 둘이 지나가면서 뒤를 살짝 보는 게 찍혔다”고 덧붙였다.자오즈민은 “기자가 있으니까 보고싶어도 못 돌아보고 그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국제결혼이 흔치 않았던 시기에 빨리 결혼을 하게 된 이유로 자오즈민은 “처음 스웨덴에 갈 때 한국 망명으로 비칠까 걱정스러웠다. 다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할까 봐 염려스럽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자오즈민의 고민을 들은 안재형은 당시 “만약 조금 더 지켜보고 나를 그 정도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더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고, 안재형의 진심에 자오즈민은 바로 결혼을 결심했다고.
자오즈민은 ”안재형이 무조건 한국에 가자고 했으면 안 갔을 거다. 나를 최우선으로 배려해주는 걸 보고 믿음직스러웠다”고 결혼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cykim@osen.co.kr
[사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