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큰 변화"..솔로컴백 첸, 엑소 10주년에 맞은 새로운 시작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11.14 11: 53

엑소의 첸이 새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14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엑소 첸의 솔로 앨범 '사라지고 있어'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엑소 카이가 MC를 맡아 우정을 과시했다.
그룹 엑소 멤버 첸의 세 번째 미니앨범이자 동명의 타이틀 곡 '사라지고 있어(Last Scene)'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연주가 조화를 이루는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가사에는 모든 것이 마지막이 돼 점점 사라져가는 이별의 단면을 그렸으며, 첸의 담담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이 매력을 배가시켰다.

더불어 '사라지고 있어' 뮤직비디오는 가사에 맞춰 연인과 헤어진 후 느끼는 상실감을 감성적인 연출로 담았다. 배우 박해수와 황세온이 출연해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몰입감을 더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첸이 직접 작사한 'I Don’t Even Mind'(아이 돈트 이븐 마인드), '옛 사진'(Photograph), 'Traveler'(트래블러),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Reminisce), '계단참'(Your Shelter) 등 다채로운 분위기의 총 6곡이 수록돼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2019년 두 번째 미니앨범 이후 3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첸은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게 처음이라서 긴장된다"며 말문을 열었고, 카이는 "긴장되냐? 나도 이 자리에 서 봤는데 긴장되더라. 근데 오늘은 MC 자리에 있으니까 하나도 긴장이 안 된다"며 웃었다.
첸은 "8월 SM타운 콘서트 자리에 서 봤지만, 새 앨범으로 오니까 떨린다. 좋은 음악으로 찾아뵈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기분 좋게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앨범 수록곡을 짧게 듣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곡 '옛 사진'에 대해 카이는 "노래가 너무 좋다"며 "노래를 들으면 형이 얼마나 고심하고 불렀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첸은 "'옛 사진'은 레트로 감성의 발라드 곡이다. 이 곡은 성인들에게, 어른들을 위한 힐링송이다. 가사에 보면 동심이 있었는데 우리가 겪고 있는 힘든 부분을 이겨내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내가 해석하면 자칫 올드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오래 걸렸다. 오히려 멋부리지 않고 내 목소리를 담아서 담백하게 불렀다"고 밝혔다.
첸은 "'Traveler'는 일상을 벗어나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리듬 템포의 알앤비 노래다. 같이 즐기기 좋은 곡이다. 1~2집 때 비해서 신나는 노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들어가게 됐다"며 "밝은 분위기나 신나는 노래를 부르면 낯간지러워서 못했는데 이 노래를 부르면서 재밌게 녹음했다. 너무 마음에 들고, 일상을 떠나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 내용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곡을 선택했다. 차 안에서 듣기 좋을 것 같다"며 즉석에서 라이브로 들려줬다.
'I Don’t Even Mind'는 첸이 직접 작사한 곡으로, "내가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고백하고 싶지만 혹시라도 부담스러워할까봐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내용이다. 상대방의 템포에 맞춰서 다가가겠다는 내용"이라며 "곡의 무드 자체가 섹시한 색깔이다. 가창할 때도 최대한 힘을 빼고 불러봤다. 내가 가진 중저음 보이스를 표현하려고 했다. 들어보시면 여태까지 내 앨범에선 찾을 수 없었던 엑소 활동 때 들을 수 있었던 중간적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카이는 "모든 노래가 첸 형만의 노래로 바뀌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는 고음이 돋보이는 곡이며, "고음이 많은 곡인데 최대한 절제하면서 깨끗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브릿지 끝에는 3단 고음 애드리브도 넣어봤다"며 "그룹에선 고음 파트를 담당했는데 솔로에선 내려놓고 싶었다. 그럼에도 고음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것 같다"며 만족했다.
카이는 "형 정도면 10단 고음을 할 수 있는데 3단이면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 3단 고음 챌린지를 해도 될 것 같다. 수록곡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첸은 "타이틀 곡 '사라지고 있어'는 쓸쓸한 가을에 어울리는 곡이다. 현재진행형인 이별의 장면을 가사에 담아 봤다"며 "이 곡을 처음 받았을 때 공허하고 외로움도 많이 느꼈다. 많은 고민이 들어갔고 여러 차례 녹음을 진행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박해수와 황세온이 출연하는데, "평소 팬인 박해수 님이 출연했고, 급하게 섭외를 드렸는데 받아주신 황세온 님이 나오신다"며 "이별의 상실감을 담은 곡이라 잘 표현되길 바랐는데, 두 배우님이 잘 표현해주셔서 가편집본을 보고 박수를 쳤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두 배우 분의 표정 연기, 손짓 하나하나가 좋았다"며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3년 만의 솔로 앨범인데, 어떤 점이 변화하고 발전했나?"라는 질문에 "성장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과찬이다. 성장보단 변화인 것 같다. 3년간 겪고 변화한 내 자신 자체가 달라졌다"며 "3년 동안 고민하면서 지난 시간동안 난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각하게 됐다. 후회하는 부분도 있고 좋은 부분도 있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시작해보자 싶었다. 덕분에 앨범 작업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세 번째 미니 앨범이 더 큰 만족감을 줬다. 더 성장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여러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앨범은 새로운 시작이다. 나에게도 큰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그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니 앨범을 통해서 예전의 나가 아닌 지금의 나를 보여드리고 싶다. 세 번째 미니앨범에는 '새로운 시작'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했다.
첸은 2012년 4월 엑소로 데뷔해 그룹이 10주년을 맞았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10년이란 시간이 길다. 그동안 많이 일들이 있었는데, 연습생 시절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 연습생 때 멤버들을 처음 만나고 어색했던 과정들이 있었다. 그때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로 돌아가서 모든 것들을 다시 시작한다면 지금의 나와 달라져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다. 뿌듯했던 순간은 첫 번째 단독 콘서트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너무 어린 나이였다. 그때 느낀 감정들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카이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자리가 가장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성장해서 자기만의 앨범이 나오고, 각자 아티스트가 되는 게 엑소로서 멤버로서 날 뿌듯하게 만든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첸의 세 번째 미니앨범 '사라지고 있어'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음원이 공개되며,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SMTOWN 채널 등을 통해 동시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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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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