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랜드 주이가 ‘두 번째 세계’를 열었다. 걸그룹 래퍼 포지션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편견을 깼고, ‘주이’에게 갖고 있던 선입견까지 부숴내는데 성공, ‘모모랜드’ 주이, ‘보컬리스트’ 주이, 그리고 ‘인간’ 이주원에 대해 알렸다. 주이의 ‘두 번째 세계’는 이제 시작인 만큼 주이가 앞으로 보여줄 세계에 기대가 모인다.
주이가 ‘두 번째 세계’를 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JTBC ‘두 번째 세계’ 첫 라운드부터 ‘우승 후보’ 마마무 문별과 대결에서 –5-로 완패했던 주이는 빌리 문수아와 유닛을 이룬 2라운드에서 5-0 완승을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3라운드 프로듀서 매치에서는 신지민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던 주이는 최하위(8위)로 맞이한 4라운드 데스매치에서 우주소녀 엑시를 상대로 코요태의 ‘우리의 꿈’을 선곡한 무대를 펼치며 3-2로 승리, 누적점수 1722점(5위)으로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했다.
걱정과 두려움으로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했던 주이는 그 두려움을 딛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성장했고, ‘NOW’를 선곡한 무대를 모두에게 선보이며 ‘두 번째 세계’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자신의 ‘두 번째 세계’를 열었다. 주이는 넘어지지만 절대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처럼 감동을 안겼다.
‘The Sun’ 주이는 학창시절부터 보컬을 전공했던 그는 수준급 보컬 실력을 갖고 있었고, 춤과 랩 실력 또한 보컬 실력 못지 않았다. 랩 파트도 소화하던 주이는 메인래퍼였던 데이지의 탈퇴 이후 메인 래퍼까지 맡았다. 그동안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도 있어 가수로서의 재능이 저평가 됐지만, ‘두 번째 세계’를 통해 ‘보컬리스트’ 주이의 능력을 증명하며 ‘올라운더 아티스트’임을 각인시켰다.
‘두 번째 세계’를 마친 주이는 OSEN과 인터뷰를 통해 “‘두 번째 세계’ 각 라운드 무대를 꾸미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여러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스스로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됐다. ‘두 번째 세계’는 마무리가 됐지만, 주이의 두 번째 세계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어느 순간부터 무대 두려움 커져…소중한 기회라 생각해 출연”
‘두 번째 세계’에 출연한 주이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주이에 대한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던 주이였지만 어쩐지 주눅이 들어 있었고, 자신감이 보이지 않았다. 주이는 방송에서 “무서웠다. (저 때문에) 방송에 피해가 갈까 봐. ‘쟤가 왜 나와?’ 이런 얘기가 나올까 봐. 그런 걱정부터 또 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OSEN과 인터뷰에서 주이는 “어느 순간부터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서 서바이벌 프로그램 역시 고민이 많이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려움을 딛고 한 단계 성장한 저의 모습은 물론 대중에게 주이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용기 내 도전하게 됐다”며 “혼자 무대를 꾸며야 한다는 걱정과 부담이 컸지만 제가 가진 매력들을 보여드릴 소중한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해 출연을 결정했다. 혼자 무대를 채워야 하는 만큼 멤버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복면가왕’을 제외하면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는 주이. 특히 모모랜드 멤버들과 함께 서는 게 아닌 혼자 무대를 꾸며야 했고, 보컬적인 부분을 보여줘야 했기에 용기가 필요했다. 이 점에 대해 주이는 “팀 내 리드보컬과 메인래퍼 포지션을 맡고 있다 보니 보컬적인 부분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활약도 좋지만 노래하는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늘 들었다. 또 여러 무대를 해 나가면서 홀로 무대를 채워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주이의 다양한 색,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매 라운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배님들의 조언과 많은 응원을 통해 점점 성장하고 만족하는 무대를 만들어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주이의 도전을 모모랜드 멤버들 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이들이 응원했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에는 주이의 어머니 뿐만 아니라 모모랜드 멤버들이 현장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이는 “많은 분이 저의 도전에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 응원에 힘입어 프로그램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히 멤버들이 매번 본방사수 인증을 하며 어떤 점이 좋았는지,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지 피드백을 해줘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주눅도 들고, 자신감도 없었다”던 주이의 성장기
그렇게 ‘두 번째 세계’에 출연한 주이가 넘어야 할 건 먼저 ‘주이’ 자신이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주눅이 든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기에 자신감을 회복하고 무대를 즐겨야지만 본인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주이는 “무엇보다 멤버들 없이 혼자 무대에 선 것이 가장 긴장됐다. 주눅도 들고 자신감도 없었던 거 같다. 무대를 보고 옆에서 많은 분이 힘이 되는 말을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젠 어떤 모습의 주이던 모두 ‘나’ 자신이며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멋진 모습으로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이는 본업 모먼트에서 ‘Decaffeine’을 통해 메인래퍼로서의 역량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주이는 “‘Decaffeine’이 가장 기억이 난다. 제 첫 이야기를 열어준 곡이고 무대였기 때문이다. ‘NOW’는 이 이야기를 마무리해준 마침표같은 곡이어서 만족스러운 곡다. 아쉬운 무대는 없다. 그때의 저는 최선을 다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Decaffeine’으로 ‘두 번째 세계’ 문을 연 주이는 10주 동안 ‘Domino’, ‘어떤 X’, ‘XTRAORDINARY’, ‘우리의 꿈’, ‘NOW’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1라운드에서는 문별에 0-5로 패해 아쉬움이 남았을 터. 하지만 주이는 “코로나로 인해 만족할 만큼의 연습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제 스스로 잘 알고 있었으므로 결과에 아쉬움은 없다. 오히려 이 계기를 통해 다음 무대부터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주이는 2라운드에서 바로 반전을 이뤄냈다. 문수아와 유닛을 이뤄 ‘어떤 X’ 무대로 5-0 승리를 거뒀다. 주이는 문수아에 대해 “동갑이라서 통하는 게 많았고 모든 게 잘 맞았다. 어떤 무대를 꾸며야 할지 서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무대에 대한 고충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더 가까워졌다. (문)수아와 편하고 재미있게 연습한 게 무대에서 좋은 시너지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이의 순위에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렇게 8위로 맞이한 데스매치. 주이는 애니메이션 ‘원피스’ 한국판 OST이자 코요태가 부른 ‘우리의 꿈’을 선곡한 무대로 우주소녀 엑시와 대결을 펼쳤고, 3-2로 승리를 거두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주이는 4라운드 데스매치 무대에 대해 “마지막 무대일 수도 있다는 간절함으로 무대를 꾸몄다. 제게 힘이 돼준 희망찬 가사와 오직 제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채워 전 라운드의 무대와는 다르게 진심을 전달해 드리고 싶었다. 무대를 마치고 정말 후회 없이 무대를 한 기분이었고. 매우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이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NOW’를 선곡했다. 주이는 “마지막 무대는 오로지 저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했다. 한 번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무대를 해본 적 없는데, 그 마음마저 거만이고 욕심으로 보일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마지막 ‘NOW’ 무대는 보러와 준 멤버들과 엄마를 보고 최선을 다해 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 “주이야, 넌 그대로 주이야!”
‘Decaffeine’부터 ‘NOW’까지, 주이는 10주 동안의 ‘두 번째 세계’ 여정을 마무리하며 4위라는 최종 순위를 받았다. 울지 않겠다던 주이는 결국 눈물을 보였고, 넘어질지언정 쓰러지지 않고 ‘두 번째 세계’를 완주한 주이의 서사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고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주이는 “‘두 번째 세계’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던 기회였다.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면서 그 속에 제 이야기를 담고 표현하며 음악적 역량도 점점 늘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성장할 수 있었고, 또 내면적으로도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발판이 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이의 ’두 번째 세계’를 펼쳐 보일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특히 주이는 늘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에게도 “어떤 모습이든,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던 제 옆에서 항상 함께해주는 메리들. 온 마음을 다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의 원동력은 메리들이고 내 새로운 시작을 함께 열어줘서 고맙고, 우리 메리들도 두 번째 세계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주이는 ‘두 번째 세계’를 연 자신에게도 “주이야, 넌 그대로 주이야! 파이팅”이라고 전하며 앞으로의 주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보컬적인 모습이 아예 없는 것처럼 보여지는 게 너무 싫었다”, “보컬에 조금 더 힘을 줄 수 있지 않나. 보컬에는 자신있다”고 말하며 ‘두 번째 세계’를 시작한 주이는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로만 무대를 채워내며 ‘보컬리스트’로서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주이가 앞으로 보여줄 ‘두 번째 세계’에 기대가 모이는 건 당연하다. 모모랜드로서, 가수로서 앞으로 주이가 보여줄 ‘두 번째 세계’는 이제 막 시작됐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