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역대 출연자들의 후기가 공개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약칭 결혼지옥)'에서는 앞서 프로그램을 거쳐간 사연자 부부들의 애프터 특집 일명 '결혼지옥 탈출기'가 공개됐다.
먼저 첫 번째로 상담 후기를 보내온 부부는 24시간 남편의 행동을 지적하며 막말을 내뱉었던 예민보스 아내와 그런 아내에게 입을 닫고 피해버렸던 답답보스 남편. 방송 당시 아내는 이른 아침부터 요리, 설거지, 육아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는 남편을 사사건건 지적하며 감시했다. 심지어 저녁 식사시간에는 소고기를 구운 뒤 남편을 차가우리만치 투명인간 취급하며 아이와 둘만 밥을 먹기도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가 이유를 묻자 아내는 과거 친정 가족이 다쳤다는 연락에도 남편이 콧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던 일, 임신 중 입덧으로 양파를 못 먹는 아내에게 양파만 들어간 카레를 만들어줬던 일들을 언급하며 깊은 서운함을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를 관찰한 후 남편이 잘 까먹는 사람이라며 작업 기억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한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꼼꼼히 메모하고 음성 녹음을 하는 등 남편 스스로 뼈저리게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달 만에 다시 만난 보스 부부, 남편은 저녁 식사 준비 중인 주방 근처에도 가지 못했던 이전과 달리 아내 곁에서 농담을 던지며 아내 껌딱지 면모를 보였다. 아내 역시 냉장고 문 닫는 걸 깜빡한 남편에게 전과는 180도 다른 다정한 말투로 냉장고 문을 닫아달라 부탁했다. 또한 남편은 오은영 박사의 조언대로 집안 곳곳에 메모장을 붙여 놓고 일정, 해야 할 일들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내 역시 남편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며 밝게 웃었다. 특히 아내는 "가장 크게 얻은 것이 다시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라며, 오은영 박사와 응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 번째로 상담 후기를 보내온 부부는 극과 극의 성격으로 사사건건 부딪쳤던 물불부부. 매사에 활력이 넘치고 적극적인 남편과 달리 늘 무기력한 아내 때문에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는데. 전업주부인 아내는 종일 집안에서 뒹굴거리다가 어린이집 하원 시간이 되자 근무 중인 남편에게 아이들을 데리러 오라고 전화를 걸기 일쑤. 게다가 반찬을 거부하는 첫째 아이에게 식사로 맨밥만 먹여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알고 보니 아내는 임신 6개월 차에 술을 마시고 온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더 무기력해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모성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진단, 정식으로 치료받기를 권했다. 또한 남편에게는 '화'를 내는 트리거가 술이라며 강력하게 금주를 당부했다.
상담 2개월이 지난 후 셀프 카메라 앞에 선 두 사람. 남편은 상담 후에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며 무기력했던 아내가 육아는 물론 일까지 시작했다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달라진 것은 아내 뿐만이 아니었다. 남편은 상담 다음 날 바로 집에 있던 모든 술을 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찾았는데 요즘은 술 대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약을 먹고 있다며 직접 냉장고 옆에 붙어 있는 약봉지를 공개했다.
실제로 남편은 오은영 박사와 상담 당시 스트레스 과다로 술이 생각날 때 술 대신 약을 먹어도 되는지 직접 질문할 정도로 개선의 의지를 보였다도. 남편은 이제는 술이 맛이 없어 못 먹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금주할 것을 다짐했다. 부부는 부부 사이가 좋아지니 자연스럽게 아이들까지 달라졌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 같은 사연자 부부들의 변화에 힘입어 '결혼지옥'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3.4%를 기록했다. 부부간 속마음을 고백하는 순간에는 순간 시청률이 4.8%까지 치솟았다. 지옥 같은 순간을 탈출하는 부부들의 변화가 호평을 자아내는 바. '결혼지옥'으로 오은영 박사가 구제할 더 많은 부부들의 이야기에 이목이 쏠린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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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