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37)이 ‘올빼미’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눈물을 보인 것과 관련, “유해진 선배님이 타이밍에 맞게 그런 얘기를 해주셔서…원래 제가 눈물을 쉽게 보이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날 울컥했다”라고 밝혔다.
류준열은 15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은 마냥 웃으면서 깔깔 대며 찍은 작품이 아니다보니, 그런 와중에 선배님도 전작들과 다른 느낌으로 함께 했다. 농담보다 이런저런 좋은 얘기를 해주셨던 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빼미’(감독 안태진, 제공배급 NEW, 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영화사 담담)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류준열은 이 영화에서 주맹증을 앓는 침술사 천경수 역을 맡았다.

이어 그는 촬영기를 떠올리며 “작년 가을에 찍었었나? 그때의 촬영기가 어렴풋이 생각났다. (저는 촬영장에서)‘내가 왜 이런 사람들과 앉아서 밥을 먹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서 울컥했었다. 그날도 선배님의 말에 그런 감정이 밀려왔다. 하필이면 카메라가 많을 때 울컥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언론배급시사회 후 지인들의 반응에 대해 “저를 잘 아는 친구들은 ‘무슨 일이냐? (눈물을)못참았어?’라고 묻더라. 참고 안 참고보다 뭔가 감정이 밀려왔다. ‘봉오동전투’, ‘택시운전사’ 때 생각도 났다”라며 “그 영화를 할 때 저는 신인이었고, 유해진 선배님과 2~3년 터울로 새 작품으로 만났다. 제가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할 때마다 유해진 선배님을 만났었는데 그럴 때마다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선후배 간 연기에 대해 얘기하는 순간은 많이 없다. 근데 연기 얘기를 해주시니까, 좀 더 와 닿았던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유해진의 영업비밀을 알았다’고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이에 류준열은 “저는 아직 갈 길이 머니까. 선배님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다. 저도 훗날 공개해도 될 정도가 되면 말씀드리겠다”며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는 게 쉽지 않은데, (영업비밀은) ‘저 배우 따뜻한 거 같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과 겹친다. 그런 생각과 관통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올빼미’의 극장 개봉은 11월 23일.(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