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류준열(37)이 인조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53)에 대해 “저는 놀랍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류준열은 15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유해진 선배님이 왕 역할이라고?’라는 말을 하시기도 했는데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너무 멋지게 해내실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빼미’(감독 안태진, 제공배급 NEW, 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영화사 담담)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유해진이 조선의 16대 왕 인조를, 류준열이 주맹증을 앓는 침술사 천경수 역을 맡았다. 경수는 영화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

이어 그는 “저는 이 영화가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겠다 싶었다. 이하준 미술감독님도 저와 ‘외계+인’ 1~2부, ‘독전’, ‘침묵’을 같이 하면서 호흡을 맞춰봤는데 이번에도 미술이 중요하고 얘기하시더라. 영리한 제작자의 마인드로 하셨다. (미술)감독님도 관객들이 관심이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쓰셨다. 이 영화를 새롭게 보는 힘이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너무 기쁜 마음으로 함께 했다”고 영화의 만족도를 강조했다.
“영화를 볼 때 (가상의 세계이기 때문에) 거짓인 걸 알고 보지 않나. 우리가 2시간 동안 속아서 보면서 재미있게 즐기다 보면 그게 영화라는 장르가 주는 미덕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있을 법한 일이다. 촬영을 하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시각으로 접근했다. 인조실록에 나온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을 보탰으니 제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진짜 이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류준열은 이 영화에서 주맹증을 앓는 침술사 천경수 역을 맡았다. 이에 그는 “3개월 동안 집중력 있게 찍다 보니 지금도 초점이 안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다 올 때까지 어렵고, 다시 초점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 영화를 찍으면서 초점을 안 잡는 게 오히려 더 편할 때도 있었다. 안과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이상은 없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올빼미’의 극장 개봉은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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