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아' 인생 파업 선언한 김설현, '순수' 임시완과 만들 힐링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11.15 14: 51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인생 파업을 선언한 김설현과 수줍음 많은 임시완이 만나 2022년 말을 힐링으로 물들인다.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윤정 감독과 배우 임시완, 김설현이 참석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극본 홍문표 이윤정, 연출 이윤정 홍문표,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지티스트, 이하 아하아)는 인생 파업을 선언한 자발적 백수 여름(김설현)과 삶이 물음표인 도서관 사서 대범(임시완)의 쉼표 찾기 프로젝트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찾아간 낯선 곳에서 비로소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인생 파업을 선언한 자발적 백수 여름(설현)과 삶이 물음표인 도서관 사서 대범(임시완)의 쉼표 찾기 프로젝트다. 배우 김설현과 임시완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1.15 / dreamer@osen.co.kr

연출을 맡은 이윤정 감독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 드라마로 남은 ‘커피프린스 1호점’을 비롯해 ‘트리플’, ‘하트투하트’, ‘치즈인더트랩’ 등을 이끌며 이윤정 감독의 특유의 트렌디하고도 따뜻한 감성을 담은 연출을 보여주며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아하아’ 역시 이윤정 감독의 전공 장르인 만큼 어떠한 연출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이윤정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2.11.15 / dreamer@osen.co.kr
이윤정 감독은 “연출을 하게 된 지 20년이 넘었다. 지난 작품 하고 좋기도 했지만 촬영장에서 죽는 게 소원이었다. 그런데 지치는 날이 오더라. 이제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했을 때 원작을 추천 받아서 읽었는데 내게 CCTV를 달아 놓은 듯 했다. 읽은 사람들도 비슷하게 느꼈고, 김설현도 비슷하게 느꼈다고 한다. 이 느낌을 그대로 구현하고 싶어서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각 드라마가 가진 특성이 있는데, ‘아하아’를 하면서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김설현은 거의 BB크림 정도 발랐다. 오늘 보고 내가 아는 그 분이 맞나 싶었다. 옷도 낡은 옷으로 2~3벌 가지고 했고, 노메이크업으로 촬영을 했다. 임시완이 내려와서 산 것도 다큐멘터리 같은 내용을 담고 싶다는 내 마음에서는 너무 고마웠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예쁘고 멋진 배우들이 표정과 행동이 예뻐서 그랬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윤정 감독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라는 말은 내가 뭘 해야 행복할까라는 정말 뭘 해야할까라는 걸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답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6회 정도 됐을 때 세트에서 촬영하고 있었는데 대사가 긴 장면이었다. 대사가 끊겼는데, 처음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처음에 보니까 대사 NG가 그때가 처음이었다.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이런 일이 있을까 싶었다. 맥락을 놓치지 않고 해냈다는 게 지금까지 겪은 현장 중에서 특이했다”고 이야기했다.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인생 파업을 선언한 자발적 백수 여름(설현)과 삶이 물음표인 도서관 사서 대범(임시완)의 쉼표 찾기 프로젝트다. 배우 김설현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1.15 / dreamer@osen.co.kr
김설현은 자아 충전이 필요한 자발적 백수 이여름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현실에 지친 모습부터 낯선 마을에서 사람들과 정을 쌓아가는 모습까지, 따뜻하고 맑은 마음을 가진 이여름의 매력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낼 예정이다.
김설현은 “원작에 정말 많은 공감을 했다. 내 이야기를 쓴 것처럼 공감이 가는 캐릭터였다.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스토리에서 할 말은 다 하는 씩씩한 역할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 마침 인물의 감정 중심으로 흘러가는 스토리를 만났고, 이여름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아는 감정이고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감독님에게 찾아갔다”며 “이여름은 소극적이고 답답한 면이 있는데 나도 어릴 땐 그랬다.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이여름이 치열하게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까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깨달음을 얻고 이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고 쉼을 선포하고 자신을 알아가려 노력한다. 나도 10년 정도 일만 생각하다가 1년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일과는 전혀 다른 걸 하면서 나에 대해서는 많이 알아갈 수 있었다. 그 시간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이여름도 나 같은 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설현은 “처음 쉬기 시작했을 때는 나도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몰라서 어려웠다. 아무 것도 안하고 몇 달을 보낸 것 같은데, 그렇게 보내다보니까 점점 하고 싶은 게 생기더라. 새롭게 클라이밍도 시작하고, 꽃꽂이도 배우고 그림도 그렸다. 안 가봤던 장소도 가면서 그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도 만나며 지냈다.그 전에는 내가 우유부단하고 의견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소한 문제도 ‘몰라’라고 하거나 의견을 따랐는데, 내가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 하나하나 나를 알아가게 되면서 내 의견도 생긱도 나를 알아가면서 나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었다. 처음으로 나도 나의 미래가 기대된다는 설렘을 가진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임시완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11.15 / dreamer@osen.co.kr
임시완이 맡은 캐릭터는 극 중 이여름이 자주 찾는 도서관 사서 안대범이다. 임시완은 누가 말만 걸어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과남’ 같은 안대범의 매력을 순수한 눈빛, 말투로 완성해내며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을 예정이며, 내면에 숨겨진 상처와 아픔을 그려 궁금증을 높인다.
임시완은 “전작이 ‘트레이서’였는데 대사가 정말 많았다. 외우기도 빠듯했을 정도였는데, 촬영 당시에 ‘아하아’ 대본을 받았다. 대본이 현저히 적더라. 그래서 대사총량의 법칙을 지키기 위한 더없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많이 끌렸다”며 “그리고 이 작품을 봤을 때 나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팍팍한 일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그 속에서 대리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나 역시도 일상을 살아가면서 뿌듯함을 느끼지만 피로감도 느낀다. 그 지친 모습을 대리만족으로 충족시켜주는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완은 “‘아하아’에서 안대범을 연기하면서 뭔가를 하지 않아도, 옆에 있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되고 나에게 휴식이 되게끔 만들어주는 친구 같은 존재를 떠올렸다. 그렇게 방향성을 잡고 연기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임시완은 “한 1년 정도를 쉰 적은 없었다. 그래도 좋은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구태여 긴 시간 동안 쉬었던 때를 기억해보자면 군대에 있는 시간 정도였다. 군대에 있는 동안은 아무래도 내가 원하건 원치않던 내가 하고 있는 직업과 떨어진 시간이었는데, 그 소중함과 갈증을 갖게 됐다. 제대를 하고 나면 이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6~7개 정도 한 것 같다. 쉼 없이 쭉 달려올 수 있었는데, 그 원동력 자체가 나를 지치지 않게 만들어준 것 같다. 앞으로도 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에너지의 원천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윤정 감독은 김설현과 임시완 조합에 대해 “조합은 하늘이 도와줬다. 정말 만족스러운 캐스팅이다. 처음 만나다시피 한 배우들인데 캐릭터와 비슷했다. 그리고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인가도 중요한데, 김설현은 내성적이라고 하지만 수줍음도 있지만 자기 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거짓말을 못하고 생각, 감정을 이야기하는 게 이여름이었다. 임시완은 매력적이었다. 첫날부터 놀랐다. 순수함의 극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시완은 ‘아하아’ 시청 포인트에 대해 “요즘 사회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보자면 우리는 바쁘지 않으면 누군가에 비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바쁜 게 필연적인 사회가 됐는데,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는 지쳐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쳐있는 걸 본인이 모를 정도로 바쁜 게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 같아서 언젠가는 휴식을 주리를 바라는 마음이 한켠엔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하아’를 보신다면 조금이라도 마음의 휴식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오는 21일 지니 TV, seezn(시즌)을 통해 공개되며, ENA 채널에서는 21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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