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유리와 그의 남편 최병길 PD(애쉬번)가 자신들이 론칭한 ‘로나 유니버스’를 떠나기로 했다.
최병길 PD는 최근 ‘로나유니버스’를 통해 “오늘은 무겁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로나(서유리)와 병길쿤(최병길 PD)은 주식회사 로나유니버스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퇴진을 하려고 합니다”고 밝혔다.
그는 “로나유니버스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순탄치많은 않은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그 이유 중 많은 부분은 저와 로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래도 다행히 변함없이 애정으로 로나유니버스를 지켜주시는 여러분들이 아직 계셔주는 지금, 용감한 퇴진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최병길 PD는 “다행히 이제 로나유니버스에는 회사를 충분히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회사는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희가 회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전적으로 저희 두 사람의 판단과 결정이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최병길 PD는 “로나유니버스는 새롭게 다시 태어날 예정입니다. 앞으로 저희는 그늘에서 벗어나 더욱 더 뻗어가는 기업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먼발치에서라도 ‘이 밤에도 돌고 있는 블루마블’을 늘 아끼고 응원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최병길 PD와 함께 ‘로나유니버스’를 떠나기로 결정한 서유리 역시 팬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짧은 인사를 전했다.

서유리와 남편 최병길 PD와 함께 버추얼 아이돌그룹 매니지먼트 및 버추얼 인플루언서 MCN 통삽 신사업 로나유니버스를 함께 론칭했다. 지난 3월 자체적으로 진행한 버추얼 아이돌 오디션 프로젝트를 통해 6인조 걸그룹 솔레어 디아망을 선보였고, 서유리도 부캐 ‘로나로나땅’으로 활동하면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최근 서유리가 ‘로나유니버스’ 은퇴를 선언한 뒤 아프리카TV 생방송에서 “내가 20, 30대 때 모든 걸 바쳐서 마련한 아파트가 용산에 있는데, 로나유니버스 한다고 그걸 다 털어넣었는데 나한테 지분이 없다더라. 난 지금까지 내가 대주주인 줄 알았다. 지분이 없다길래 물어봤더니 로나유니버스에 지분이 없다고 했다. 그냥 열심히 한 거 밖에 없는데 왜 이런 결과가 됐는지 모르겠다. 로나 캐릭터도 회사 만들어지기 전에 내가 만든 건데, 이것도 잘못하면 뺏길 수도 있다. 남은 게 하나도 없다. 돈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오지랖 밖에 없다. 믿었는데 다 (뒤)통수 맞았다”며 “멤버들에게는 죄가 없다. 멤버들은 나를 보고 계약했지, 회사 보고 계약한 게 아니다. 내가 정말 갑상선 뗄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다시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이에 ‘로나유니버스’ 측은 “서유리 님의 투자 및 지분 관계 등에 대해서 언급하신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자료들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서유리 님 및 소속 아티스트 분들에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해 드리겠습니다”고 해명했다.
최병길 PD도 OSEN을 통해 “로나 유니버스가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싶어하는 멤버들이 등장했다. 이후 로나 유니버스를 음해하려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서유리 씨가 상처를 받고 힘들어 했다”며 “서유리 씨와 제가 공동 대표로 로나 유니버스를 만든 뒤 전문 경영인들이 아니다 보니 콘텐츠 파트로 내려오고 전문 경영인을 모셨다. 그런 과정에서 여론의 포화를 당하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서도 서유리 씨가 힘들 수밖에 없었다. 전문 경영인까지 모셨는데도 회사가 서유리 씨를 보호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괜찮아졌다. 회사를 둘러싼 논란의 여지도 없다”며 “지분 구조 또한 지주사를 과정에서 지주사의 지분을 정리하는 일이 있었다. 서류상 완전히 끝나진 않았지만 납득할 만한 설명이 된 상태다. 정작 저희 부부는 괜찮은데 서유리 씨와 저를 갈라치기 하는 쪽의 보도들이 나와서 서로 난처해졌다. 서유리 씨도 의도와 다른 보도들에 안타까워 했다”고 이야기했다.
논란이 점화되고 봉합된 가운데 서유리와 최병길 PD는 ‘로나유니버스’에서 퇴진하기로 결정했다. 애정으로 ‘로나유니버스’를 지켜주는 팬들이 있고, 회사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있다는 이유로 퇴진을 결정했지만 정작 ‘로나’ 없는 ‘로나유니버스’가 됐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