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현경이 개그맨 이동우와의 인연을 밝혔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오현경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오현경은 미스코리아 출전 계기로 동생을 언급하며 “당시 상금이 1천 500만원이었다. 이 돈이면 동생에게 미술을 시킬 수 있겠다 싶어서 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현경은 “노래를 못 부른다. 그래도 노래방에 가면 태연의 ‘만약에’를 꼭 부른다. ‘불후의 명곡’에도 나간 적이 있다”라며 고교 동창 이동우를 언급했다.

오현경은 “동우는 정말 이승기처럼 뭐든지 다 잘하는 친구였다. 각자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가, 어느 날 전화가 와서 ‘현경아. 내가 얼마 안 있으면 너를 못보게 될 것 같아. 너를 눈에 담아두고 싶어’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당시 오현경은 이동우의 병을 알지 못했고, 자신도 힘든 상황이라 만남을 미뤘다고. 이동우는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았으며, 시력 저하 증상을 겪다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았다.

그러면서 그는 “나중에 기사를 보니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보고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때 동우를 보지 못한 게 죄책감으로 남아있다”고 고백했다.
또한 오현경은 “그러다가 동우가 ‘불후의 명곡’ 우정편에 같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 ‘하숙생’을 부르자고 하길래, 못한다고 거절했는데 저한테 딱 맞게 편곡까지 했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현경은 “그게 내 인생에서 너무 소중하다. 노래를 못하는 데도 ‘불후의 명곡’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그다음부터는 누가 무슨 얘기를 해도 간과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cykim@osen.co.kr
[사진]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