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을 넘어 연예계 동반자로서 '청담 부부'라는 별칭까지 얻은 정우성과 이정재.
올 봄 이정재가 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연출작 '헌트'를 선보이며 배우 겸 감독으로서 전세계 관객들과 만나더니, 2022년을 45일여 남겨놓고 정우성 역시 첫 연출작 '보호자'로 글로벌 신고식을 치렀다. 그야말로 '부창부수' 커플이다.
정우성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HIFF)에서 영화제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할레쿨라니 커리어 공로상을 수상했다. 커리어 공로상은 연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자랑한 배우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이라고 한다. 그간 쿠엔틴 타란티노와 왕가위 감독, 사무엘 L 잭슨-장만옥 등 톱클래스들이 수상했던 바.

앞서 '보호자'는 개봉 전부터 하와이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55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등 해외 주요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던 바. 세계 시장에서 움직임이 심상찮다.
정우성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자신을 쫓는 과거로부터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한 남자 수혁(정우성 분)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정우성의 감정 연기부터 액션 연기까지 새로운 필터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이처럼 이정재에 이어 정우성 역시 해외 영화제를 통해 선공개한 후 호평받고, 극장 개봉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방식을 이어가면서 배우이자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각각 '헌트', '보호자'를 통해 인기 배우를 넘어 신인 감독으로서 연출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만날 연출 차기작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이정재의 '헌트'는 올 여름 텐트폴 마지막 주자로 출격해 손익 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데뷔작인 데다 OTT 시청이 대중화 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이뤄낸 대성과다.
두 사람이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으로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행보를 보여줘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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