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스페셜2022’이 올해 역시 다채로운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16일 KBS 드라마스페셜2022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얼룩’ 이민수 PD와 차학연 변서윤, ‘방종’ 최정은 PD와 김기해, ‘프리즘’ 이대경 PD와 김민철, 홍서희, ‘열아홉 해달들’ 김수진 PD 와 김재원, 신은수 등이 참석했다.
올해로 38주년을 맞은 KBS2 ‘KBS 드라마 스페셜 2022’는 공포 스릴러부터, 10대 청춘극, 로맨스, 코미디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단막극 8편과 영화 2편으로 구성됐다. 먼저 11월 16일 ‘얼룩(연출 이민수, 극본 여명재)’을 시작으로 11월 17일 ‘방종(연출 최정은, 극본 위재화)’, 11월 30일 ‘프리즘(연출 이대경, 극본 위재화)’, 12월 1일 ‘열아홉 해달들(연출 김수진, 극본 고우진)’, 12월 7일 ‘낯선 계절에 만나(연출 이민수, 극본 여명재)’, 12월 8일 ‘팬티의 계절(연출 최정은, 극본 이지우)’, 12월 14일 ‘아쉬탕가를 아시나요(연출 이대경, 극본 염제이)’, 12월 15일 ‘양들의 침묵(연출 김수진, 극본 강한)’ 등 총 8편의 단막극을 연달아 선보인다.
먼저 이건준 드라마센터장은 “38년 동안 단막극을 한 이유가 있다. 드라마스페셜이 한류 드라마, 한류 콘텐츠의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단막극을 통해 스타 배우, 감독, 작가들이 단련되고 발견됐다. 올해도 KBS는 단막극을 정규 편성했다. 계속 단막극을 부흥시키고 진흥시킬 예정이며, 올해도 다양하고 풍요로운 8편이 공개된다, 새로운 감독, 스타, 작가가 한류를 이끌지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첫 번째 단막극 ‘얼룩’은 남의 집에서 몰래 피아노 연습을 하던 음대생이 예기치 못한 손님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차학연, 변서윤, 이시우는 희망과 절망 사이의 얼룩진 욕망을 그려내며 손에 땀을 쥐는 스릴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민수 PD는 “드라마스페셜로 데뷔를 하게 됐다.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단막극은 1시간 안에 끝나기 때문에 다른 시리즈물 때문에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일상에 지장을 주지 않기에 마음의 여운을 가지고 갈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며 “차학연, 변서윤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딱이었다. 남자 주인공은 광기를 가진 아웃사이더, 여자 주인공은 결핍 있는 인사이더였으면 했다. 이미지도 좋았고, 연기를 잘 해주셔서 캐릭터의 매력을 200% 살려줬다”고 말했다.
차학연은 “처음 대본을 받자마자 쭉 읽을 정도로 재밌었다. 공지훈을 연기하면서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를 함께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번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유의미한 작품이 될 것 같다. 몰입감이 굉장히 좋았는데, 영화를 보시듯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지훈에게 있어서 피아노가 중요한 소재다. 희망을 가지는 매개체여서 정말 열심히 연습하려고 했다. 빠른곡이 많아서 피아노 건반에 스티커를 붙여서 외워가며 연습을 했다. 그래서 멋진 피아노 장면이 나온 것 같다”며 “드라마가 결정된 후 바로 연습을 시작했고, 걱정을 많이 해줬기에 대본을 보는 시간보다 피아노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변서윤은 “작품 시놉시스를 읽고 욕심이 났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역할이라 오디션을 열심히 봐서 선택해주셔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전체 대본을 처음에 읽었을 때 머리 속에 그려졌다. 너무 재밌어서 현장에서 직접 연기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촬영에 임했다”며 “영악하고 괄괄한 캐릭터인데, 어린아이 같이 단순하고 솔직한 친구다. 그렇게 보이면서도 담대하고, 배짱이 있다. 역할을 표현하려고 작가님, 감독님에게 많이 여쭤봤다.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서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단막극 두 번째 작품 ‘방종’은 초능력을 손에 넣은 라이더 청년이 인터넷에서 악인들을 응징하며 다크 히어로로 거듭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배우 김기해, 손상경, 박정표, 김상우는 개성 넘치는 열연으로 ‘다크 히어로’와 ‘온라인 범죄’라는 신선한 소재를 개성 넘치는 열연으로 풀어낼 전망이다.
최정은 PD는 “작품에 메시지, 교훈이 있다고 해서 내가 전달하기보다는 시청자 분들이 주인공을 잘 따라가면서 스토리와 감정을 가져가셨으면 한다. ‘방종’을 통해서는 병훈이는 누구나 주인공이면서도 주변에 있는 사람을 전하고 싶었다”며 “김기해를 캐스팅한 이유는 여러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신기하게 내 머리 속에 있는 정답을 말하더라. ‘누구나 병훈이에게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해서 김기해가 곧 병훈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기해는 “처음에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병훈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말이 통했다. 단막극을 통해 디테일한 부분 잘 짚어주시고 토론할 정도로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단막극은 여러 개성이 뚜렷한 작품이 많다. 선의의 경쟁일 수도 있고, 배울 점도 있고, 비교도 할 수 있는 자리라서 영화제 느낌도 나는 것 같다. 특색 있고 신기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해는 “연기를 했을 때 히어로라고 생각을 딱히 하진 않았다. 오병훈이라는 인물의 불우한 어린 시절, 야망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 사이에서 병훈이가 초능력을 가졌을 때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민철과 홍서희는 예고 발레전공 학생들의 아름답게 흔들리는 꿈과 우정, 그리고 사랑을 담은 성장담 ‘프리즘’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김민철과 홍서희는 10대들의 불안전하면서도 아름다운 서사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대경 PD는 “드라마스페셜은 전통도 있고 멋있는 작업이라 내가 그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 감개무량하면서도 부담이 컸다. 좋은 스태프, 배우들을 만나서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프리즘’이 학생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거칠더라도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프리즘’이 가장 긴 캐스팅과 오디션을 거쳤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민철, 홍서희는 외적인 이미지도 훌륭하고, 캐릭터의 다양하고 복잡한 모습을 표현하는데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철은 “발레라는 소재가 나와 맞을지, 내 몸으로 발레리노를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 오디션을 보고도 찝찝했다.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 합격해서 참여하게 됐다. 단막극을 통해 신인 배우에게 한 회를 이끌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 캐릭터를 짧은 시간이지만 깊게 연구하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홍서희는 “욕심도 나고 부담도 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께서 이끌어주시고, 김민철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재미있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며 “단막극은 한 편의 영화를 찍는 것처럼, 연극을 하는 것처럼 긴 호흡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게 내게는 공부가 많이 됐다.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햇다.

네 번째 작품 ‘열아홉 해달들’은 자퇴서를 품고 다니던 두 열아홉의 위태롭고 애틋한 첫사랑 이야기다. 배우 신은수와 김재원은 이 시대의 청춘들을 대변하는 역대급 성장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김수진 PD는 “작품을 통해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모두를 위로하고 싶었다. 그런 부분을 담기 위해 배우들이 더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 신은수는 자신의 캐릭터와 에너지 형상이 맞아 떨어졌다. 할말은 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이 신은수와 닮았다. 김재원은 첫사랑 쪽으로 많이 했었는데, 사연 있는 느낌도 가능하리라 봤다. 그래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열아홉 해달들’은 손을 잡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외로운 두 친구들이 대리판매, 대리구매를 하며 손을 잡지만 그 손이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는 힘이 되는 손이었다. 인생의 방황에서 서로 손을 잡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재원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차 안에서 읽었는데, 언제 다 읽었나 싶을 정도였다. 이 작품을 통해 내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거라 생각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단막극은 짧은 시간 내에 기승전결을 몰아서 보여줘야 하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갔을 때 매력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신은수는 “대본을 봤을 때 캐릭터가 강한 에너지가 강했다. 인물들이 가진 감정이 섬세하다고 느껴져서 몰입도가 높였다. 내가 그 캐릭터를 그려내보고 싶었다”며 “대본을 볼 때부터 캐릭터의 감정 기복 폭이 깊었다. 촬영하면서 감정이 변화하는 지점을 확실하게 짚어내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동떨어지게 보이면 안되니까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한편 KBS2 ‘KBS 드라마 스페셜 2022’는 16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며, TV시네마 2편은 방송일보다 2주 앞서 웨이브에서 선공개 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