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유리와 그의 남편 최병길 PD(애쉬번)가 ‘로나유니버스’를 떠난다. 서유리가 아파트를 날렸다고 말하면서 남편에게 사기를 당한 게 아니냐는 ‘사기설’부터 부부 사이의 갈등이 있는 것 같다는 ‘불화설’이 제기된 지 약 14일 만에 결정된 ‘전격 퇴진’이다.
‘로나유니버스’에서 ‘병길쿤’으로 활동 중인 최병길 PD는 최근 ‘로나유니버스’ 공식 카페를 통해 “로나(서유리)와 병길쿤(최병길 PD)은 주식회사 로나유니버스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퇴진을 하려고 합니다”고 밝혔다.
‘로나유니버스’는 서유리와 남편 최병길 PD가 함께 론칭한 아이돌그룹 매니지먼트 및 버추얼 인플루언서 MCN 통합 신사업이다. 지난 3월 자체적으로 진행한 '버추얼 아이돌 오디션 프로젝트'를 통해 냐냐, 카토, 꿀멩이, 리리네, 타카를 선발, 로나가 6인조 버추얼 걸그룹 '솔레어 디아망'로 탄생했다.
서유리 또한 버추얼 아이돌 ‘로나’로 지난 7월 첫 솔로 데뷔곡 ‘로나로나땅땅’을 공개했다. 로나의 솔로 데뷔곡인 ‘로나로나땅땅’은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는 버추얼 아이돌 로나가 들려주는 꿈과 희망이 담긴 노래로, 음원차트에 ‘58위’로 이름을 올렸다. 서유리도 “노래가 차트인했다. 58위! 감사합니다”라고 기뻐했다.

문제는 지난 1일 서유리의 개인 방송에서부터 시작됐다. 서유리가 “내가 20, 30대 때 모든 걸 바쳐서 마련한 아파트가 용산에 있는데, 로나유니버스 한다고 그걸 다 털어넣었는데 나한테 지분이 없다더라. 난 지금까지 내가 대주주인 줄 알았다. 지분이 없다길래 물어봤더니 로나유니버스에 지분이 없다고 했다”며 “그냥 열심히 한 거 밖에 없는데 왜 이런 결과가 됐는지 모르겠다. 로나 캐릭터도 회사 만들어지기 전에 내가 만든 건데, 이것도 잘못하면 뺏길 수도 있다. 남은 게 하나도 없다. 돈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오지랖 밖에 없다. 믿었는데 다 (뒤)통수 맞았다”고 말했다.
특히 서유리가 “인감 달라고 하면 주고 도장 달라고 하면 줬다. 나 아무것도 모른다, XX 같이. 다 내 잘못이다”고 말하면서 서유리가 남편에게 사기를 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고개를 들었다.
서유리의 말로 시작된 의혹은 남편 최병길 PD가 수습했다. 그는 OSEN과 통화에서 “서유리 씨와 저는 물론 로나 유니버스 측과도 전혀 문제가 없다. 오해의 소지가 있던 부분은 차분하게 대화로 풀고 정리된 상태”라며 “저희 부부 사이는 전혀, 하나도 문제가 없다. 갈등한 적도 없고 오해의 소지가 있던 부분도 서로 차분하게 대화로 풀었다. 로나 유니버스 관련해서도 전혀 논란될 게 없는데 음해로 벌어진 일인 것 같다. 로나 유니버스가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싶어하는 멤버들이 등장했다. 이후 로나 유니버스를 음해하려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서유리 씨가 상처를 받고 힘들어 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병길 PD는 “서유리와도 잘 이야기를 했고, 본인도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혼 등 불화설도 전혀 없다. 서유리도 잘 있다. 용산 아파트도 뒤통수를 맞았다거나 하는 일 전혀 없이 서유리 단독 명의로 잘 돼 있다”고 해명했다.

사기설, 불화설 등에 대해 해명하면서 논란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서유리와 최병길 PD는 ‘로나유니버스’ 전격 퇴진을 결정했다. 최병길 PD는 “로나유니버스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순탄치많은 않은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그 이유 중 많은 부분은 저와 로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래도 다행히 변함없이 애정으로 로나유니버스를 지켜주시는 여러분들이 아직 계셔주는 지금, 용감한 퇴진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이제 로나유니버스에는 회사를 충분히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회사는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희가 회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전적으로 저희 두 사람의 판단과 결정이었습니다”며 “로나유니버스는 새롭게 다시 태어날 예정입니다. 앞으로 저희는 그늘에서 벗어나 더욱 더 뻗어가는 기업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먼발치에서라도 ‘이 밤에도 돌고 있는 블루마블’을 늘 아끼고 응원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최병길 PD와 함께 퇴진을 결정한 서유리 역시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짧은 심경을 전하며 ‘로나유니버스’ 팬들과 안녕을 고했다.
서유리와 최병길 PD, 자신들이 직접 론칭하고 키워온 ‘로나유니버스’는 이제 그들의 손을 떠나 전문경영인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 두 사람은 스스로를 ‘걸림돌’이라고 표현하면서 퇴진 이유를 설명했고, 멀리서 응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로나’ 없는 ‘로나유니버스’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