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엘리자벳’, 옥장판 난리 그 後 [Oh!쎈 그알]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2.11.17 06: 40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은 시작 전부터 많은 연뮤덕(연극, 뮤지컬 덕후)들의 관심을 받았다. ‘엘리자벳’은 2012년 초연 당시 단숨에 15만 관객을 동원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뮤지컬 어워즈의 상을 석권했다.
특히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은 다섯 번째 시즌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총집결해 ‘엘리자벳’의 끝판왕 무대를 준비했다. ‘엘리자벳’의 상징으로 불렸던 이중 회전 무대와 3개의 리프트, 그리고 ‘죽음’이 등장하는 브릿지 등 무대 세트와 연출, 의상 등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엘리자벳’은 시작부터 ‘인맥 캐스팅’ 논란에 휩싸이며 잡음이 이어졌다. 10주년 무대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된 뒤 ‘엘리자벳’ 캐스팅에 옥주현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엘리자벳’에 옥주현과 이지혜가 더블 캐스팅됐으며, 남자 주인공 격인 엘리자벳의 남편 ‘프란츠 요제프’ 역에 옥주현과 ‘팬텀싱어3’로 인연을 맺은 길병민이 캐스팅됐기 때문.

25일 오전 경기 경기 하남 VA스튜디오에서 MBN '아바타 싱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이 자리에는 장성규(MC), 황치열(MC), 박미선, 백지영, 최원영, 김호영 , 황제성, 립제이, 딘딘이 참석했다.김호영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8.25 /rumi@osen.co.kr
또한 국내 공연에 모두 참여한 옥주현의 캐스팅은 이해하지만, 두 번의 공연에 참석한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불참도 뒷말이 많았다. 무엇보다 앞서 김소현이 ‘엘리자벳’ 10주년 공연과 관련해 기대감을 드러냈고, 팬들의 기대감도 높았기에 더욱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김소현은 라인업이 발표되고 개인 SNS를 통해 과거 ‘엘리자벳’ 참여 영상을 올리며 “행복하고 감사했다. 엘리를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너무 많이 사랑해주시고, 박수 많이 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배우로서 행복했던 것 같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에 남편이자 뮤지컬 배우 손준호는 “뭉클하네. 나에게 모두에게 소중한 쏘엘”이라고 댓글을 남겼고, 친분이 있는 이지훈, 정선아, 진태화 역시 댓글로 김소현을 응원했다.
라인업에 의아함이 드는 것도 잠시 김호영은 이러한 의혹에 불을 붙였다. 그는 자신의 SNS에 옥장판 사진과 연극 무대 그림을 올리며 “아사리판은 옛말. 지금은 옥장판”이라고 멘트를 달았다.
이를 접한 뮤지컬 팬들은 해당 글이 ‘엘리자벳’에 참여한 옥주현을 저격하는 멘트라고 추측했고, 옥주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옥주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 한다”고 분노했다.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 측도 인맥캐스팅을 해명하며 “‘엘리자벳’은 강도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배우들이 캐스팅됐다”며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캐스팅은 주·조연 배우를 포함하여 앙상블 배우까지 모두 원작사의 최종 승인이 없이는 불가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옥주현은 서울 성동경찰서에 김호영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과거 절친이었던 두 사람의 분쟁에 뮤지컬 1세대 배우인 남경주, 박칼린, 최정원은 고소를 언급하며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성명문을 올렸다. 또 해당 성명문은 뮤지컬계에 함께 하고 있는 배우들이 공유하며 책임을 나눴다.
이에 옥주현은 김호영을 상대로 한 고소장을 취하해 논란은 일단락 됐다. 논란 후 약 5개월이 지난 지금, 폭로전의 중심에 섰던 김호영과 옥주현, 그리고 이지혜는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먼저 지난 8월 시작한 뮤지컬 ‘엘리자벳’은 지난 13일 성공적으로 막이 내렸다. 옥주현은 서울 공연 종료 후 “이 작품을 통해 큰 깨달음과 치유를 받았다. 사랑해주고 귀한 발걸음 해주신 관객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 멋진 작품에 이어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사랑받은 만큼 돌려줄 줄 아는 선배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맥 캐스팅' 논란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이지혜도 같은날 극을 마무리했다. 이지혜는 활기 넘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어린 엘리자벳부터 화려함에 가려진 한 인간의 고독함까지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졔엘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옥주현과 이지혜는 잠시 휴식을 취하다 오는 22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성남, 대구, 수원, 천안 등 전국투어를 시작한다. 옥주현은 내년 초연을 선보이는 뮤지컬 ‘베토벤’에도 합류해 새로운 흥행 신화를 쓸 예정이다.
또한 김호영은 부상으로 하차한 김성규를 대신해 지난 8월 뮤지컬 ‘킹키부츠’에 합류했다. 중간 합류로 참여한 김호영은 실력을 확실하게 발휘했다. 뮤지컬을 마무리한 김호영은 방송으로 돌아와 예능감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MBC ‘일타강사’를 시작으로,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채널S ‘진격이 언니들’과 다음달 출격하는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웃음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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