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이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는 JTBC 새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정대윤 감독, 배우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이 자리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정대윤 감독은 '재벌집 막내아들'에 대해 "제목을 들으시면 재벌2세 로맨스라거나, 끈적한 막장드라마 같은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저희 드라마는 억울한 죽음 당한 남자가 회귀해서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다. 남녀노소 재밌게 볼수있게 최선을 다했으니 제목때문에 혹시나 오해하지 말고 온가족 모두 재밌게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회귀'라는 소재의 작품을 택한 것에 대해 그는 "회귀를 떠나서 원작이 너무 재밌었다. 저희가 만나서 술자리 같은 곳에서 얘기하다보면 '그때로 돌아가면 비트코인 살거다' 같은 얘기를 많이하지 않나. 사람들이 관심갖고 볼수있는 소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귀물이 드라마에서는 이제 막 시작되는것 같더라. 웹소설도 그렇고 웹툰은 거의 주류소재인걸로 알고 있다. 저희가 다른점이 있다면 다른 회귀물은 개인적 역사, 개인적 이야기로 풀어낸다. 우리도 물론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만, 80년대부터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잘 녹여냈다 생각한다. 굵직한 사건을 유기적으로 볼수있는게 회귀물로서 우리드라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극중 송중기는 순양그룹 미래자산관리팀장 윤현우와 회귀 후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의 막내 손자 진도준 역으로 분한다. 그는 "정확한 연령대를 설정하지 않았고 러프하게 설정했지만, 제가 연기한 진도준의 시작은 고등학교때부터 그당시 수능 시험 보고 20대 초반에 대학 생활 지나서 졸업하고 20살 후반, 30대 초반까지로 설정했다. 윤현우는 수양그룹이라는 대기업에서 비서실에서 근무를 하는 사회생활을 좀 더 적응한 30대 중후반, 40대 초반으로 설정하고 연기했다"며 "기사를 보니 1인 2역으로 많이 홍보가 돼있더라. 그런데 저는 1인 2역이라 생각하진 않았다. 내용 보면 한 인물이 다른 인물로 회귀하면서 진행된다. 한 인물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선택 계기에 대해서는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것 때문에 끌렸던건 아니다. 대본 보기 전에도 김태희 작가님과 '성균관 스캔들'을 작업했었다. 11, 12년 전에 해서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대본 서사가 탄탄해서 선택한 부분이 첫번째였다. 두가지 캐릭터를 표현할수 있다는게 첫번째 이유는 아니었다. 더 좋아진 점은 성민 형님께서 진양철 회장 역할을 맡는다고 들었고 그래서 더 자신감도 생겼다"며 "오히려 1인 2역은 아니지만 두가지 캐릭터를 표현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다가왔던건 사실이었다. 지지난작에 '아스달 연대기'에서 1인 2역을 해서 워낙 어려운걸 알아서 그런지 두가지 캐릭터 표현한다는게 부담으로 작용한게 더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재벌집 막내아들'은 과거 회귀물이다. 판타지고 상상력이 발휘되는 서사극이지만 중간에 제 캐릭터 입장에서 보면 과거와 현재 시점 사이에 매개체가 가족이다. 진도준, 윤현우의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촬영에 임했다. 촬영하다 어렵고 막힐때마다 가족이라는 키워드 떠올리면서 해결하려 했다. 가족으로 연결된다는 지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성민은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 역을 맡았다. 이미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시대극 연기를 선보였던 바 있는 그는 "외모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다. '남산의 부장들'은 실존 인물이다 보니 진양철과 많이 다른 캐릭터라 생각하고 그렇게봐주시길 기대한다. 연기하며 신경쓴 지점은 이 드라마가 보통 기존 드라마들의 재벌의 묘사보다는 조금 더 리얼리티하겠다 생각하고 이 캐릭터를 접근했다. 그런 드라마가 나오길 기대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기하는 진양철이라는 캐릭터가 우리 근현대사에 여러 인물들이 연상되는 지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그 지점에 신경쓰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대생 출신이자 서울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 서민영 역의 신현빈은 "현재와 과거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사람이라서 그런 모습들을 어떻게 설득력있게 보여드릴까 생각했다. 과거 서민영은 밝고 솔직하고 당당하다. 지금은 차갑고 냉철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드라마에서 나올거다. 그걸 잘 표현하고싶어서 고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영은 개인적으로 20살부터 40대에 가까운 상황까지 표현하게 되는 드라마다. 그런것들이 어렵기도 하겠고 흥미롭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신경썼고, 예고편에서 초임검사때 모습도 나왔는데 그때그때 서민영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하는지 많이 신경썼다. 외적으로나 연기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8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작품인 만큼 정대윤 감독은 "기업의 힘이 국가의 힘보다 강한게 요즘 시대지 않나. 80년대는 권력의 힘이 기업을 지배했기때문에 그 차이가 극을 이끌어가는데 큰 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걸 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그런가 하면 금, 토, 일 주3회 편성 이유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저도 무리 아닌가 생각했다. 파격적인 편성이라. 요즘 돌아보니까 웬만한 드라마가 OTT에서 전회차 한꺼번에 공개하지 않나. 집중력 있게 다가가는게 시청자들이 원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JTBC에서 제안한 주3회가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나 싶었다. 주말동안 다 드라마를 보는게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재밌게 만들었다. 일주일에 세개 볼수있는 게 이득이라면 이득이니 많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시청 포인트에 대해서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배역이 많은 편이다. 개성있고 선명한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드라마다. 30년 시간을 훑으면서 캐릭터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선택 내리는지 보시면 선택 따라가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항상 작품할땐 그렇지만 이왕 열심히 해서 만든거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칭찬을 받든 비판 받는 피드백 받는게 업이다. 많은 분들께 좋은 의견이든 안 좋은 의견이든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공감하시는 분이 많았으면 좋겠고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오늘이 수능이라 들었다. 많은 분들 고생하셨고 시험 끝나고 저희 드라마도 재밌게 보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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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