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운교가 대리기사로 일상을 전했다.
17일에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사극 전문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배우 최운교가 대리기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배우 최운교는 늦은 밤 점퍼 차림으로 밖에 나갔다. 최운교는 배우가 아닌 대리기사로 업무를 시작했다. 최운교는 "혹시 주몽이라는 드라마 보셨나? 흑치 대장군이라는 역 아시나"라고 물었고 손님은 바로 최운교를 알아봐 눈길을 끌었다.

최운교는 "87년에 국립극단에 입단했다. 30년도 넘었다"라고 회상했다. 최운교는 사극의 전성기를 이끌며 '태조왕건', '장희빈', '불멸의 이순신' 등 다양한 사극에 출연했다. 최운교는 "잠깐 나온 게 아니라 전부 고정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10년 전 부터 TV출연을 멈췄다.
최운교는 지방의 한 도시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최운교는 "나름대로 그동안 쌓아온 인맥이나 노하우가 있는데 현실이더라. 나를 찾는 사람이 없다"라며 "내가 묻혔구나 최운교라는 연기자가 없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최운교는 "후학들을 가르치는데 관심이 많았다. 내가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아이들을 지도하겠다고 광주로 내려갔다. 내려가니까 작품을 많이 못 했다. 거의 한 10년 동안 작품을 못했다"라고 말했다.
최운교는 깔끔하게 단장을 마친 후 약속 장소로 향했다. 최운교는 "그동안 면회가 금지 됐던 어머님 만나러 간다. 부산의 요양병원에 계신다"라며 "다른 사람은 다 기억을 못하셔도 내 이름만 정확히 기억하셨다. 그러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지금 나를 기억하실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운교는 가족들과 함께 어머니를 만났다. 최운교는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와 인사했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최운교는 "내가 방송을 할 때 너무나 좋아하셨다. 여기 저기 전화해서 자랑을 많이 하셨다. 이제 그렇게 자랑도 못하고 내가 출연하는 작품도 못 보신다.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최운교는 오랜만에 영화 오디션에 도전했다. 최운교는 연기를 시작하자 눈빛이 바뀌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최운교는 오디션을 마친 후 근처 숙박업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최운교는 딸과 통화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 날 최운교는 아버지가 계신 납골당을 찾았다. 최운교는 바로 무릎을 꿇고 눈물을 보였다. 최운교는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그동안 못했던 연기 재개하려고 한다. 많이 도와달라"라고 말했다.
최운교는 "나는 연기만 전념할 거다. 배역 상관 없다. 지나가는 배역이라도 최선을 다할 거다. 배우 생활만 하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hoisoly@osen.co.kr
[사진 : MBN '특종세상'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