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신봉선이 세상을 떠난 반려견 양갱이와의 마지막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ㄴ신봉선ㄱ’에는 ‘양갱아 고마워, 사랑해ㅣ15년을 함께한 봉선이와 양갱이의 마지막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새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신봉선은 2008년부터 가족이 된 양갱이와의 인연을 공개하며, 그는 지난 5월부터 치매를 앓게된 양갱이와 마지막 기록을 담았다.
영상에서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자리를 계속해 도는 양갱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신봉선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서클링을 시작해서 재우려고 하고 있다”며 반려견을 끌어안고 재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써클링은 치매견들의 증세 중 하나로 알려졌다.

마지막 기록을 담으려는 신봉선은 먼저 애견 스튜디오에 가서 양갱이와 사진을 찍었다. 이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담아낸 사진에 신봉선은 좋아하면서도 펑펑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가 왜 눈물이 나냐면, 먼 훗날에는 양갱이가 진짜 사진 속의 양갱이의 모습밖에 안남을 거잖아. 근데 리얼하게 걷는 모습이 사진에 이만큼 찍혀도 되게 소중하거든? 근데 너무 정확히 나와서”라고 우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족사진을 찍은 뒤 양갱이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됐고, 산책을 하다가 발작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양갱이를 병원에 데려간 신봉선은 최근 양갱이의 증상을 수의사에게 말했고, 수의사는 “이거는 일반적인 치매로만 볼 것은 아니고, 뇌쪽에 이상이 있거나 큰 질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검사 결과 양갱이는 뇌종양도 함께 앓고 있었다. 수의사는 “정확한 건 아니지만, 다른 치료를 안 받는다면 한 달정도 남았다. 어제처럼 발작이 심하면 더 짧을 수도 있다”고 말했고, 신봉선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오열하기도 했다.
병원의 권유에 양갱이는 입원 치료를 받았고, 신봉선은 매일 찾아가며 양갱이를 지켜봤다. 퇴원 후 신봉선과 시간을 보내던 양갱이는 지난 9월 12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마지막으로 신봉선은 “안녕, 양갱아. 무지개 다리 건너 잘 도착해서 즐겁게 놀고 있니? 언니는 아직도 널 보내는 중이야. 너무나 부족한 언니한테 와줘서 위로해주고 사랑해주고 늘 내곁에서 날 지켜줘서 고마워. 덕분에 너랑 산책하면서 힘든 날을 이겨냈고, 네가 뛰어놀 때 함께 뛰어놀았어”라고 편지를 썼다.
이어 신봉선은 “아직도 너 생각하면 눈물이 쏟아지지만, 나도 힘내서 잘 이겨낼게. 아빠랑 만나서 즐겁게 놀고 있어. 사랑하는 내새끼 갱아. 고맙고 사랑해. 정말 정말 사랑해. 안녕 양갱아 널 영원히 기억할 봉선 언니가”라며 반려견 양갱에게 보내는 편지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한편, 신봉선은 지난 2005년 KBS 공채 20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활동하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