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과 김태호 PD는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까지 오랜 세월 함께 하며 대한민국 예능계를 대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낸 콤비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나는 것보다 유튜브를 통해 각자의 해석으로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산책은 핑계고’라는 제목으로 유재석과 지석진이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유재석은 지석진과 함께 공원에서 쉴 새 없이 수다를 떨었다. 영상미도 대본도 없이 두 사람은 계속해서 떠들었다. 유재석은 “지상파에서 하면 폭망이다”라며 “시청률 0%대가 나올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다만 ‘핑계고’가 자신의 유튜브 진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유재석은 “어떤 콘텐츠가 유튜브에 가장 잘 어울릴까 생각을 하다가 유튜브에 채널이 새로 개설되서 떠들어제끼는 것을 해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방향성이나 목적성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것이 가능하다. 수익을 바라지 않고 콘텐츠만 하는 것은 아니다. PPL이 있으면 다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태호 PD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TEO에 ‘부루마불 세계여행’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부루마불 세계여행’에서 김태호 PD는 유튜버 빠니보틀과 곽튜브와 원지에게 “세 분의 여행방식에다가 예능 제작진이 결합을 해서 여행 콘텐츠 하나 찍으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김태호 PD가 만든 부루마불 판 위에서 세 명의 유튜버들은 주사위를 굴려서 여행을 떠났다. 이 세 사람의 여행기는 현재 촬영 중이며 12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공개 될 예정이다.
유재석과 김태호 PD는 새로운 플랫폼인 유튜브에 대해 전혀 다른 해석을 가지고 접근했다. 김태호 PD는 예능 스튜디오로서 자본을 가지고 형식이 없는 유튜버들을 포맷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유재석은 제작진들과 함께 포맷에서 완전히 벗어난 콘텐츠를 기획하고 출연했다. 유재석은 방향성도 목적성도 퀄리티도 포기했지만 날 것이 주는 매력으로 유튜브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해석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새롭고 신선한 것을 보여주겠다는 방향성에서는 일치했다. 김태호 PD는 유튜버들을 통해 유튜버들이 보여준 적 없는 그림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고, 유재석은 방송사에서 벗어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이 유튜브에서 보여줄 콘텐츠는 시작이다. 과연 두 사람이 따로 예능판을 뒤집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지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