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옆 경찰서’
19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연출 신경수, 극본 민지은)에서는 밀실 화재 사건으로 실종된 사체를 찾아낸 진호개(김래원 분), 그리고 함께 공조한 봉도진(손호준 분)의 활약이 그려졌다.
봉도진과 송설(공승연 분)이 사는 빌라로 이사를 온 진호개는 그 집이 실종자가 있는 곳이자 귀신이 나오는 곳으로 알려졌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지만, 결국 밤마다 욕실 쪽에서 들리는 묘한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진호개는 보다 못해 해당 집에서 일어난 사건이 있는지 찾기에 이른다. 무려 실종 사건에, 밀실 화재 사건이 일어난 곳이었다.

백참(서현철 분), 공명필(강기둥 분)은 "거기 귀신 나온 곳인데"라고 말했지만 진호개는 그럴 리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진호개는 공명필에게 “끌, 톱, 빠루, 망치 가져와”라며 그를 끌고 집으로 갔다. 바로 바닥 미장을 수리할 때 쓰는 것들이었다. 진호개와 공명필은 바닥을 뜯었으나 별 건 없었다. 진호개는 "그럴 리 없다"라며 미장까지 뜯어냈다. 미장 틈으로 흘러든 피들이 고여 있는 것이 보였다.
진호개가 집을 뜯는 사이, 송설과 봉도진은 "아침부터 뭐하냐"라며 그들을 구경했다. 진호개는 "야! 소방! 얼른 와!"라며 이들을 불렀다. 바닥 아래에 스며든 피가 혈액임이 확인되자 진호개는 다시 수사를 개진시켰다.

화재까지 났던 곳이지만 진호개와 봉도진은 각각 사건의 단서를 찾았다. 봉도진은 화재 당시의 사진을 살펴보던 중 신문지를 이용해서 줄처럼 연결해 안쪽으로 불을 지르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진호개는 욕조 안쪽에서 들렸던 소리와 봉도진의 집과 자신의 집 욕조 모양이 반대였다는 점을 떠올렸다. 진호개와 봉도진이 욕조 안쪽을 뜯자 나타난 건 비닐봉지 여럿이었다. 바로 사람의 사체였다.
부검에 들어가자 사체의 주인이 남성이라는 점, 그리고 옆 머리부터 가격을 당한 후 뒷머리 강타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게 드러났다. 게다가 봉도진이 밝힌 화재 방법을 알아내자 용의자는 죽은 박태훈의 전 여자친구이자 아랫집에 사는 우미영이었다. 이미 우미영은 죽음을 각오하고 라이터 기름을 챙겨들어 경찰서를 향했다. 우미영은 계속 해서 죽은 박태훈이 제 눈앞에 나타나서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우미영이 박태훈을 죽인 이유는 바로 낙태 사실 유포 협박 때문이었다. 우미영은 박태훈의 설득에 낙태를 선택했으나 이후 박태훈의 카드값을 충당하는 등 미래가 없는 관계에 지쳤다. 우미영이 헤어짐을 고할 때마다 박태훈은 낙태 사실이 적힌 의사소견서를 내밀며 협박했다. 결국 시달리던 우미영은 그를 죽였다. 우발적이기도 했으나, 우미영은 결코 박태훈의 시신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며 그의 사체를 훼손했다.
그러나 의사 소견서는 가짜였다. 왜냐하면 낙태는 불법이므로 의사가 소견서를 써줄 리 만무했던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우미영은 실성한 듯 울부짖었고, 범죄자를 잡는 데 그만인 진호개는 야멸차게 돌아섰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