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옆 경찰서’ 김래원과 손호준의 공조는 범죄뿐 아니라 연기 자체로도 빛났다.
19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연출 신경수, 극본 민지은)에서는 밀실 화재 속 사체 유기까지 해결하면서 용의자를 지목한 진호개(김래원 분), 봉도진(손호준 분)의 공조가 그려졌다. 또한 송설(공승연 분)의 역할도 톡톡 튀었다.
송설과 봉도진이 사는 빌라로 이사 오게 된 진호개. 그러나 그들은 진호개에게 "거기 귀신 사는 집이다"라고 말했고, 진호개는 코웃음을 쳤으나 집안에서 밤마다 울리는 묘한 소리에 잠에서 깼다. 진호개는 결국 집에서 일어난 일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곳은 밀실 화재 사건이 일어난 곳으로 집주인은 실종 상태였다.
공명필(강기둥 분)은 “어? 거기 귀신 나온 집인데?”라고 말했고, 진호개는 “야, 너 귀신 소리 한 번만 더 하면 확 물어버려”라며 화를 냈다. 그러나 백참(서현철 분)은 그를 듣고는 “거기 진짜 귀신 나오는 데다”라고 말해 진호개를 오기에 치받게 했다. 진호개는 공명필을 끌고 집으로 가서 아예 바닥을 팠다.

바닥을 파자 나온 건 피였다. 화재 사건으로 종결했던 담당자 봉도진은 물론, 송설까지 그 광경을 보았다. 진호개는 “거 봐 임마. 내가 뭐 나온다고 했지. 5만 원 내놔”라며 공명필을 괴롭히더니 “이거 단순 화재 아니다. 실종이 아니라 살인일 가능성이 있다”라며 수사에 착수했다.
곧이어 진호개는 “소방이 좀 돕지? 누구들이 화재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지 않아서 내가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라며 “뭐라도 있으니 귀신이 나오지, 한이 있으니까 나오는 거 아니겠어”라며 투덜거렸다. 실종 상태로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을 마치 집요한 진돗개처럼, 별명답게 찾아낸 진호개는 실종된 박태훈의 전 여자친구이자 근처에서 살고 있는 우미영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우미영에게는 손목 안쪽 화상이 있었으나 그렇다 할 증거가 없었다. 물론 사체가 없다는 게 수사에 가장 큰 난관이었다.
그러나 수사를 하면서 의문투성이인 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일단 사체를 처리하는 데 있어 보통 물을 비이상적으로 사용하기 마련인데 수도 사용의 흔적이 덜했기 때문.
진호개는 “2L짜리 물 하나로 변기물을 내릴 수 있다”라면서 “내장, 살점, 뼈를 막 다지는 거다. 그리고 물을 왕창사는 거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진호개가 시체를 찾아낸 곳은 의외였다.

진호개는 봉도진의 집 화장실을 사용했다가 “니네 집 욕조 이상해. 뒤집혀 있다”라며 차이점을 찾아냈다. 욕조를 뜯은 순간 안쪽에는 검은색 비닐 봉지가 있었다. 뭔가 한가득 쌓인 비닐봉지 안에는 부패하기 시작한 조각난 시신이 있었던 것이다. 진호개를 겁 먹게 했던 소리의 정체도 바로 이것이었다. 바로 시신이 부패하면서 가스가 차느라 욕조 안쪽을 건드리느라 소리가 났던 것.
봉도진 또한 당시 화재 현장 감식 사진을 보고 화재 방법을 알아냈다. 신문지를 꼬아서 밧줄처럼 만들어 다음 층 창문으로 넣은 후 시너 이상의 방화력을 가진 기름을 칠해서 불을 붙였던 것. 우미영의 손목에는 화상 자국이 있었고, 우미영의 집 창문가에도 그을음이 있었다.
이들이 우미영을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확신하던 순간, 우미영은 이미 자수를 결심했다. 과거 우미영은 박태훈으로부터 낙태를 설득을 당했고, 낙태를 한 후 끝없이 그에게 협박을 당했다. 박태훈은 “그래. 네 맘대로 해. 그런데 나도 확실히 할 게 하나 있는데 나도 고소할 거야. 그리고 공무원하는 데 빨간 줄 있으면 좀 그런가?”라며 의료 소견서를 내밀었던 것.
그러나 그것은 가짜였다. 진호개는 “우미영 씨, 당신 산부인과 기록 위조된 거야. 낙태 자체가 불법인데 산부인과에서 이런 걸 떼줄 리가”라고 말했고, 결국 우미영은 좌절과 후회로 점철된 비명 섞인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