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사이 스포츠 예능은 우후죽순 쏟아져 하나의 카테고리를 이뤘다. ‘축구 예능’, ‘골프 예능’, ‘농구 예능’에 이어 ‘야구 예능’도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기존 야구 예능프로그램인 ‘마녀들’, ‘빽 투 더 그라운드’와 달리 ‘최강야구’는 “Win or Nothing”라는 캐치프라이즈로 본격적인 진짜 승부를 예고했다. 오직 승리만을 추구하며, 게임에 장난따위는 없다.
출연진들은 시작부터 대단한 각오를 전했다. 130km/h 슬라이더를 던지겠다는 심수창, 6할 6푼 7리 이상의 타율을 보여준다는 박용택, 타율 9할을 외치는 정의윤을 비롯해 감독으로 합류한 이승엽은 “야구 선수는 무조건 최선을 다합니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야구가 낯선 시청자들과 프로야구 팬들의 마음을 정확히 얘측했다. 승률 7할을 유지하며, 선수 방출을 막기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안정적인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을 몰고 다녔다.
특히 이상한 수비 후 투수의 눈치를 보는 야수,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해 답답해하는 투수, 상대팀으로 만나게 된 막내 멤버(윤준호, 최수현)들에게 눈치를 주는 형들의 모습들이 진정성있게 그려지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이승엽, 김선우, 박용택, 송승준 등이 툭툭 던지는 아재개그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던 ‘최강야구’는 이승엽이 두산 베어스의 감독으로 발탁되며 위기를 맞았다. 메인 포스터부터 팀의 중심에 있는 이승엽이 하차하게 되자, ’최강야구’는 지도자를 은퇴한 김성근을 2번째 사령탑으로 낙점하고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자 했다.

김성근은 부임 19분 만에 선수들에게 특타와 펑고를 요구했으며, 시작부터 예능이 아닌 ‘야구’를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은퇴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를 영입하며 전력을 높였다.
여기에 오늘(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최강 몬스터즈와 적장으로 돌아온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이 진행된다. 이대호는 경기를 앞두고 “처음에 올 때 예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팀에 국가대표를 같이 했던 동료들이 많아서 대표팀을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왔다”라고 팀에 합류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예능이지만, 예능이 아닌 ‘최강야구’에 ‘야구에 진심'인 김성근, 이대호까지 합류하며 시청자들과 야구팬들의 관심은 절로 높아지고 있다. /cykim@osen.co.kr
[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