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보가 마약 누명으로 억울했던 순간을 전했다.
22일 채널S '진격의 언니들'이 첫 방송됐다. 이날 첫 손님으로는 배우 이상보가 출연했다. 3MC들을 위한 선물까지 손수 준비해 감동을 안긴 그는 "데뷔한지 17년차 배우 이상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미선은 "어쩐일로 나왔냐"고 물었고, 이상보는 "밝게 웃을일이 많이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저를 초대해주셔서 고민 상담도 할겸 나왔다"며 "전부터 박미선 선배님이 이상형이었다"고 말해 박미선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출연하게 될 작품이 밝고 명랑한 친구인데 대중분들이 받아들일수 있을까 싶다. 웃고 밝게 하려고 해도 사람들이 슬퍼보이고 딱해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밝은 역할도 받아들일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박미선은 "왜 대중이 밝은 역할을 맡는걸 받아들일까 고민하냐"고 물었고, 이상보는 "지난 추석때 제가 평소 복용하는 신경안정제 먹고 맥주 한캔 마셨다. 집앞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러 가다가 누군가의 신고로 제가 긴급 체포가 됐다"고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됐던 일을 전했다.
그는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알코올 섭취가 되면 마취에서 덜깬 느낌이다. 제 상태를 보고 마약한것같다고 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영은 "왜 음성 나왔는데 유치장에 가뒀냐"고 물었고, 이상보는 "저도 묻고싶다. 제가 아는 상식에서는 음성이면 조사를 하더라도 일단 귀가시키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저를 유치장까지 데리고 가서 가둬뒀다. 그래서 48시간이 지나게 유치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변호사나 보호자를 부를수 없었던게 긴급체포 과정에서 휴대폰이 망가졌다. 약간의 실랑이가 있다보니 액정이 나가서 누굴 부를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그러다 보니 그길로 그냥 갔다. 유치장 안에 있는데 자정 뉴스에 40대 배우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검거됐다. 영상은 제 CCTV 영상이더라"라며 "너무 충격적이었다. '끝났다'보다 더 심하게 '이 나라에서 더 이상 못살수도 있겠다' 싶더라. 저는 알지 않냐. 스스로 마약 하지 않는건 잘 아는데 아무도 안믿어주고 삽시간에 모든게 보도가되고.."라고 암담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자 김호영은 "마약 검사 비용도 직접 냈다더라"라고 물었고, 이상보는 "그날이 명절이었다. 연휴라서 일반이 아니라 응급으로 들어갔다. 금액이 120만원 넘게 나왔다"고 밝혔다. 장영란은 "국가에서 안내고 개인돈으로 하라하냐. 영수증 처리 나오는거 없냐"고 물었고, 이상보는 "없다. 근게 거기서 벌어진 해프닝 하나가, 검사받는 내내 저는 수갑 차고 있었고 검사 받을때도 수납할때도 차고 있었다.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나. 수납할때 되니까 네명의 형사들이 '너 얼마있어?', '없는데요?'라는 얘기를 주고받더라. 그걸 보는데 제가 '코미디인가? 몰카인가? 아무것도 아닌 배우 하나를 가지고 왜 이렇게 하지?' 싶었다. 병원에서도 수납이 안되면 나갈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장영란은 "카드로 긁었냐"고 물었고, 이상보는 "긴급체포인데 카드가 어딨냐. 외상을 했다. 병원에서 제가 20분 가량 설득했다. 저는 나가야한다. 긴급체포가 돼서 결제할수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각서를 쓰라더라. 9월 30일까지 완납 조건으로 내보내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장영란은 "이런경우가 다있냐. 가족들은 어땠냐. 너무 충격받으셨죠?"라고 말했고, 이상보는 "가족들도 걱정을 했겠죠..?"라고 애매모호한 답을 전했다. 이를 들은 박미선은 "내가 보기에는 신경안정제부터 시작해서 스스로 갖고있는 고민이 많다"며 "왜 신경안정제 복용하기 시작했냐"고 물었고, 이상보는 "네 가족이었다. 98년도에 누나가 먼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제가 고2, 18살때 IMF 거치면서 저희 집이 무너졌다. 휴학계 낼겸 학교에 가는 길에 1월이었는데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져서 상대 차와 부딪혀서 사고가 났다"고 가정사를 토로했다.
그는 "누나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누나를 가슴에 묻는 시간이 상당기간 걸렸다. 누나는 부모님보다 저에게 가장 큰 존재였다. 친구같기도 했고 엄마같기도 했고 동생같기도 했다. 저랑 정말 관계성이 좋았다. 2010년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아버지와 아들사이의 남자끼리 끈끈한 뭔가가 있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상당한 충격이었다. 처음으로 상주 역할 하면서 힘들었다. 지인분이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받고 치료 받는게 어떻겠냐 해서 그때부터 시작했다. 상담과 약물 치료 병행하면서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엄마가 너무 놀라셨을것 같다. 전화통화 하셨냐"고 물었고, 이상보는 "통화를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다. 2018년도에 엄마가 다니는 병원에서 폐암 초기라고 말씀을 하셨다. 엄마를 지금 보면 내가 무너질것 같아서 병원 복도에서 혼자 펑펑 울다가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갔는데 말을 못하겠더라.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 병행하면서 치료 지속적으로 했는데 나아지시진 않고 악화되다가 엄마가 호흡기를 끼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그리고 25일정도 있다가 돌아가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자있을때만 몰래 눈물을 흘렸다는 이상보의 이야기에 장영란은 "충분히 애도 기간을 가져야한다더라. 힘들어도 사람들 많은 곳에서 울고 슬프다고 해야하는데 누르고 누르다 힘들어서 약까지 드신것같다. 지금 이자리에서도 울지 못한다. 끝까지 눈물 참으시는 모습조차 안타깝다. 속상하다"고 말했다.
특히 박미선은 "나도 가족을 보내봤지만 게 이상하다. 막상 떠나면 그때는 잘 모르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내가 작년에 시아버님 보냈다. 올해 감을 따는데 감 따주시던 아버님 생각나서 아버님 산소를 갔다. 가족을 보내고 그런건 겪어보지 못한사람은 모른다. 한번도 아니고 세명이나 혼자서 감당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안됐다"고 공감했다.
그는 "신경안정제 계속 먹냐"고 물었고, 이상보는 "지금은 거의 안먹는다. 반알 정도 먹은적은 한번 있다"고 설명했다. 박미선은 "약도 그냥 끊으면 안된다. 의사 처방 받아야한다"며 "술먹을때 조심하고 특히 공인이고 한번 시끄러웠던 연예인들은 행동 조심해야한다. 배우는 연기로 보답하는수밖에 없다. 아무말 못하게 보여줘야한다. 가면 쓰고 내가 어둡고 우울하지만 밝은 역할해서 최선 다해서 하면 누군가는 기회를 줄수 있다. 더 열심히 연기 매진해서 좋은 작품으로 좋은 연기할수있는 이상보씨 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호영 역시 "안좋은 일이 있을때 나는 이정도 일을 감당해낼수 있을만큼 용량이 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상보 배우님도 그런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영란은 "딴거보다 너무 잘생겼다. 계속해서 보고싶다"며 "이상보 이상무!"를 외쳐 응원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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