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하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중계하는 한국 방송사들 사이에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지난 22일 중계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대 1로 승리했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로 대표되는 아르헨티나가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발목 잡힌 이변이 발생한 상황. 23일 이를 중계하는 한국 지상파 3사 MBC, SBS, KBS 2TV는 각각 다른 성적을 받았다. 우선 1위는 7.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MBC, 2위는 6.5%의 SBS, 3위는 3.7%의 KBS 2TV였다.
# MBC 안정환, 예능감 뛰어넘는 분석력

'카타르 월드컵' 초반 중계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MBC는 안정환 해설위원을 중심으로 아나운서 출신 김성주, 스포츠 해설가 박문성, 서형욱 등의 중계진을 꾸렸다. 특히 안정환, 김성주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합을 맞춰온 바. 축구선수 출신으로 다양한 경험과 재치있는 입담을 갖춘 안정환을 향한 시청자 층의 지지가 탄탄하다는 평이다.
실제 안정환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도 "오프사이드에 자꾸 걸리면 공격수들은 압박을 받는다. 타이밍을 못잡고 기회를 놓친다"라거나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수비하면 되는지 그 방법에 대해 확실히 보여준 경기"라고 냉정한 평가를 덧붙이며 축구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 SBS '배승박', MZ세대 겨냥

축구선수 출신 박지성과 이승우, 프리랜서 선언을 한 배성재까지 일명 '배박승' 트리오로 중계진을 꾸린 SBS는 선수 출신들의 돈독한 케미스트리로 상대적으로 젊은 중계 라인업을 완성했다. 실제 시청자 층에서도 'MZ세대'를 비롯해 현재 1020 세대들 사이에서 부분 시청률 1위라고.
특히 이승우가 해설이 처음이라고 믿기지 않응ㄹ 정도로 정확한 전달력과 젊음을 앞세운 패기 있는 중계를 펼쳐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개막 이후 1020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상에서 관심이 이어지고 시청률 상승곡선을 보이는 바. 추후 '중계전' 결과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 KBS, '카타르 문어' 한준희 족집게 예측 어디까지

KBS 역시 선수출신 구자철, 조원희를 포함해 한준희 해설위원과 이광용, 남현종 캐스터로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고 있다. 개막에 앞서 주목을 끈 것은 구자철의 해설에 대한 호기심이었지만, 개막 이후 스포트라이트는 한준희로 향했다. 소위 '카타르 문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승무패 예측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전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역대급 이벤트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두고 방송가에서도 전쟁 같은 경쟁 구도가 펼쳐진 상황. '중계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각 방송사들이 시청률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호흡과 입담의 안정환을 내세운 MBC가 선전하고 SBS와 KBS가 그 뒤를 따르는 가운데, 국내 팬들의 메인 이벤트라 할 만한 한국 팀 중계에서는 누가 웃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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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방송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