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을 당했는데 금전적 보상은 요구했다? 협박 협의로 법정에 선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측은 재판 과정에서 마약 혐의로 수감중인 한서희에게 수 차례 돈 요구를 받았다는 정황들을 제시했다. 사실이라면 협박한 당사자가 오히려 피해자에게 끌려다닌 셈이다.
오는 12월 22일 양현석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열린다. 2019년부터 기나긴 수사와 재판이 마무리 되는 것.
한서희는 양현석 전 대표에게 협박을 당할 당시에 사례를 하겠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협박과 사례 때문에 한서희는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번복한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YG측으로부터 금전적)사례가 없자 한서희는 겨꾸로 여러 경로를 통해 양현석 전 대표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YG 변호인 측 주장이고 양 전대표도 법정 진술에서 이같은 내용을 얘기한 바 있다.
양 전 대표는 피고인 심문에 직접 나서서 (한서희에 대한)사례와 관련해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사례를 하겠다고 말 한적이 단 한번도 한 적 없다. 제가 만약에 그런 말을 했다면 (그동안의 경찰 조사 등에서)조그만 단서나 증거라도 나왔겠지만 그런 경우가 없지 않았느냐 ”라고 말했다. 협박을 한 혐의를 받는 양 전 대표가 거꾸로 협박을 당했다는 한서희에게 사례를 하겠다고 나서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게 변호인 측 주장인 셈이다.
최후 변론에서 양현석 전 대표 측은 한서희가 주변 지인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한 사실을 거듭 주장했다. “한서희는 양현석 전 대표의 주변사람과 자신을 수사한 경찰에게도 ‘돈 때문여 여기까지 왔다’, ’10억원을 달라’, 심지어는 ‘대포폰을 통해서 연락하라고 해라’ 등의 발언을 해왔다”는 내용이다.
한서희는 돈 이야기를 한 것이 맞다고 피고인 심문에서 인정했다. 하지만 돈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는 것으로 이번 사건과의 연결 고리를 끊은 모양새다. 한서희는 “돈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모든 것을 기사화 하고 공론화한 것은 돈을 안 받겠다는 것이다. 말만 한 것이다”라고 했다.
한서희는 대포폰 우회 전달을 통한 금전 요구 발언과 관련해서 자신이 그런말을 한 적이 없다고 법정에 나온 증인의 증언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할 증거로 기대했던 증인의 증언이 거짓말이라는 휴대폰 녹취기록을 제출하지는 않았다. 3년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한서희가 돈을 달라고 한 증거는 있지만 양현석 대표가 돈을 주려고 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던 셈이다.
결국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다.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든 길고긴 법정 싸움은 곧 막을 내릴 예정이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