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가 정해진 운명, 엄마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26일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 장은재)에서는 어머니(서정연 분)의 죽음을 막지 못한 윤현우·진도준(송중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IMF 외환 위기 사태를 미리 알고 있었던 진도준은 투자한 해외 주식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내면서 거액의 달러를 손에 쥐었다. 이를 통해 진도준은 오세현(박혁권 분)과 미라클이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진도준은 “이 사태에서 살아남은 사람. 대한민국에서 오직 나 하나 뿐이다”라며 미소지었다. 오세혁은 “240억이나 되는 큰 돈을 모두 달러화 한 것도 뉴욕까지 날아와 날 만나고 위험천만한 투자를 감행한 것도 달러를 벌기 위해서였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 사태를 고작 스물 언저리 당신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게 뭔가 이상하지 않냐”라고 의문을 품었다. 이에 진도준은 “고작 스물 언저리 대학생도 알아본 이 빨간불은 청와대나 경제 관료들은 왜 못 봤냐, 이상하지 않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진도준은 가장 먼저 인수할 기업으로 아진 자동차를 선택했다. 이에 놀란 오세현은 “저 엄청난 부채를 떠안고서 왜 아진이냐”라고 물었다. 진도준은 “우리 회사랑 잘 어울린다. 미라클”이라며 애매모호한 답을 했다.
반면 진양철(이성민 분) 역시 아진 자동차가 업계 2위에서 밀려나 파산 위기에 놓인 뉴스 소식에 아진자동차 인수 계획을 세웠다. 진영기(윤제문 분)와 진동기(조한철 분)은 대출 이자만 30%라며 반대했다. 그럼에도 진양철은 “아랫목만 지키고 있으면 엉덩이 썩는다. 청와대는 구조조정한다고 하고 내수 시장은 다 죽었다. 폭탄은 아진 자동차가 아니라 우리 순양 자동차다. 아진 자동차 인수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생존”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 시각 오세현은 진양철이 순양 자동차의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아진 자동차 인수에 덤빌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진도준은 “순양이 아진 자동차를 인수할 일은 없을 거다. 승자의 저주에 걸렸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될 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순양은 위기에 처했다. 진동기가 진영기를 방해하기 위해 한도제철 인수금액을 상향시켜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 놓였다. 한도제철을 3,000억 원에 살 계획이었지만, 무려 7,500억이나 주고 무리하게 인수해 사내 보유금이 남지 않게 됐다. 더불어 처분할 부동산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두 아들의 모습에 진양철은 “다 내 잘못이다”라며 탄식했다.
본격적으로 인수에 박차를 가하는 진도준과 오세현. 미라클이 아진자동차를 인수한다는 소식을 들은 진양철은 우연히 마주친 진도준에게 오세현과 만나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진도준은 “투자에 대한 견해가 달라서 헤어졌다”라고 답했다.
또 진양철은 “아진자동차가 투자한다는 거 들었냐”라고 물으며 “도준이 네가 보고 배울 게 없는 위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도준은 “고용 승계는 왜 안 되는 거냐, 정도 경영이 그런 건 줄 알았다”라고 물었다. 진양철은 “머슴을 키워서 등 따숩게 하면 지가 주인인 줄 안다. 정리해고 별 거 아니다, 정도 경영이라고 했나. 내한테는 돈이 정도다”라고 차갑게 말했다.

한편, 오세현은 아진자동차 회장을 만나 “노동자의 고용 승계와 경영권을 보장할 생각이다”라며 약속했고 두 사람은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인수 협약식 날, 진양철의 방해로 미라클은 위기에 처했다. 바로 신문 1면에 ‘국부유출이 의심된다’라는 기사가 나간 것. 이를 본 진양철은 “기사가 이래야 된다. 민족지 아니냐. 현성일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한다, 우리 이제 한 식구다”라며 흡족해 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진도준은 오세현에게 달려갔다. 궁지에 몰린 진도준은 다시 계획을 세우자며 “이대로 순양이 아진 자동차를 인수하게 둘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오세현은 “한도제철 인수전 때부터 내내 궁금했다. 재벌가의 흔한 출생의 비밀 그런 거냐. 진회장은 당신 할아버지인데 아진 자동차를 어차피 우리 미라클이 인수하지 못할 거면 순양이 인수해도 되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반대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진도준은 “순양은 고용승계를 반대하니. 순양은 모두 해고할 거다”라고 답했다. 이 말에 오세현은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냐. 나는 당신 파트너 아니냐. 처음부터 알았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을 거다. 우리의 파트너십도 오늘로서 끝이다”라고 분노했다.

사실 진도준이 아진 자동차 고용승계에 집착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어머니의 죽음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과거 윤현우 시절, 아진 자동차의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아진 자동차 노조였던 아버지는 파업 중 피투성이가 된 채로 뉴스에 보도 됐다. 이 모습을 본 어머니는 충격에 휩싸여 그대로 쓰러져 사망했다.
그런가 하면 진양철은 쉽게 아진 자동차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청와대가 대영자동차를 중심으로 아진과 순양 자동차를 합병하라고 지시해 난항을 겪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진도준은 오세현에게 “고용승계는 포기하지 않고, 대신 글로벌 톱텐 자동차 회사의 지분을 드리겠다”라며 다시 제안했다.
이후 오세현은 진양철을 찾아가 아진 인수자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진양철은 그에 대한 조건을 물었고, 오세현은 “순양 자동차 지분 17%와 아진 자동차의 고용 승계”라고 말했다.

결국 진양철은 오세현의 거래를 받아들였다. 곧바로 청와대로 간 진양철은 대통령과 독대에서 “국가 위기 상황이라고 구조조정에 협조하라고 했냐. 그렇게 못 한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진양철은 “국가 위기 상황이라고 구조조정에 협조하라고 했냐. 그렇게 못 한다. 재벌 개혁한다고 하셨냐. 저는 안 될 것. 나를 위해 돈 한 푼이 아까워도 돈 한 푼을 위해선 목숨이 안 아까운 위인이 저희 장사꾼. 장사꾼이랑 거래를 해야 하는 것. 구조조정이 필요한 대기업 계열사를 저희끼리 물물교환하라 하시고 밥상머리 앉은 회사만 돈도 빌려주고 세금도 깎아준다고 하라. 그러면 구조조정 반대하는 회사도 밥상에 앉을 거고 대통령님은 IMF가 원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 이게 빅딜 아니냐”라고 말했다.

마침내 진양철은 아진 자동차 인수에 성공, 진도준의 목적이었던 고용 승계도 이뤄졌다. 진도준은 ‘지난 생에 내 인생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끝은 시작이었고, 이번 생은 나에게 기회라 믿었다. 내가 틀렸다. 이번 생은 나에게 기회가 아니다. 기적이다”라며 기쁜 마음으로 어머니를 찾아갔다.
자신이 과거를 바꿨고 어머니를 살렸다고 확신했지만, 그 확신은 곧 좌절로 바뀌었다. 바로 어머니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사망한 것. 이를 알고 진도준은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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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재벌집 막내아들’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