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 시점’ 권율과 이국주가 자신만의 재치 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샀다.
26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락토프리남 권율의 첫 생방 데뷔, 이국주의 또 한 번 '굽주쇼'와 함께 홍현희의 집을 방문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국주와 권율 모두 맛에 대해 진심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이국주는 자신이 잘하는 '굽주'를, 권율은 맛에 진심이면서 그만의 특유의 덤덤한 괴상한 개그를 날리는 데 있어서 주저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권율과 입짧은 햇님의 라이브 방송을 바깥에서 지켜보던 매니저는 머리를 싸매다 아예 안색이 흐려졌다. 시청자 또한 “소속사 계약 해지 이루어질 듯”, “소속사 관계자 없나요?”, “소속사에서 사람 나와야 할 듯” 등 배우 이미지를 걱정할 정도로 권율은 망가지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이날 방송에서는 연이어 먹방이 나와도 질리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었다. 권율은 “제가 나름 방송 베테랑이라고 자부하고 있는데, 솔직히 생방송은 떨린다”라며 입짧은 햇님(이하 '햇님')과의 라이브 방송을 예고했다. 이에 햇님은 “사실 제가 먹는 방송이지만 먹는 건 30%고 소통이 70%다. 그래서 채팅창을 계속 읽어주셔야 한다”라며 권율을 다독였다.

정작 권율은 방송이 시작되자 갈비찜 한 입에 "솜사탕 같네요" 등 무슨 말인 줄은 알겠으나 잘 쓰이지 않는 비유를 들어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또 권율은 “저 밥 먹고 있으니까 채팅 조금만 느리게 해주시면 안 되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뿐이 아니었다. 권율은 뉴진스의 'Attention'을 부르는 등 엉뚱미를 보였다. 권율은 “댓글에 ‘이상해’라는 댓글이 많아졌다”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진정으로 자신이 이상한 줄 모르는 '도른자'였다.
댓글마다 “어이가 없어서 웃긴다”, “요즘 아재도 이런 건 안 함” 등 달려도 권율은 아재 개그보다 더한 개그를 선보였다. 가령 권율은 “저는 그런 게 있다. 이렇게 계속 떠들 수 있는 게 배우로서 정말 감사하다”라면서 “아프리카 코브라 이뤄져라”라며 이상한 노래 개사를 선보여, 역시나 권율의 독특한 개그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오죽하면 보다 못한 이영자는 “권율 씨, 여자들한테 인기 없죠”라며 직격타를 쏘았다. 전현무는 “너무 노골적이다”라며 말렸으나 이영자는 “지금까지 스캔들이 없는 이유가 있네”라며 참지 않았다. 결국 권율의 쉴 새 없는 드립에 전현무는 “에잇, 이를 콱 쳐!”라고 말했고, 권율은 “내가 쳐”라고 받아쳐 웃음을 유발했다. 전현무는 “아유, 연말에 뭐라도 받으려고! MBC 피디들 보라고 계속 하는 거 봐!”라며 지긋지긋하다는 듯 소리를 지르며 신흥 예능 강자 권율을 견제하는 듯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한편 이국주는 아침부터 먹음직스러운 성게 비빔밥을 선보였다. 권율이 미식가 이미지와 엉뚱한 도른자 이미지라면, 이국주는 남다른 레시피 소유자이자 타고난 말빨의 소유자였던 것.
소금, 참기름, 다진 마늘로 성게 비빔밥을 완성한 이국주는 프라이팬에 버터를 듬뿍 녹이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자른 식빵에 계란 물을 푹푹 담가 지글지글 끓이듯 프렌치 토스트를 완성시켰다. 전현무는 "정말 계란 마를 날이 없다"라는 명문을 탄생시키며 이국주 집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보였다. 상수리 매니저는 "아우, 안 먹어!"라고 말했으나 이국주가 달짝지근한 초코 음료와 함께 프렌치 토스트를 권하자 말을 잃었다.
이국주는 "봐, 오빠도 다 먹더라? 모니터링 하니까 오빠도 문제가 많더만"이라며 상수리 매니저를 놀렸다. 이국주가 뭔가를 하려고 하면 상수리 매니저가 "그거 안 돼", "그거 저번에 했잖아", "저번에 산 거야", "뭘 또 먹어", "뭘 또 넣냐" 등 일단 말리고 보는 건 이제 당연한 루트.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국주가 상큼한 표정을 지으며 "알았어. 한 번만 봐봐", "한 번만 먹어봐" 등 권하면 상수리 매니저의 단단히 굳었던 표정은 사르르 녹기 마련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이국주는 자주 가는 주방용품점 사장님과 나눈 메신저를 공개했다. 이곳은 상수리 매니저가 골머리를 앓는 곳이기도 하다. 이국주의 그것도 업소용 주방 기구를 자주 사는 단골이기 때문.
이국주는 최근 '자동 김밥 마는 기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이를 설명하면서 이국주는 "이렇게 롤러처럼 있어. 그러면 김밥 재료를 올려. 그러면, 기계가 말아! 그리고 썰어줘!"라며 찰진 액션으로 묘사를 선보였다. 마치 기계 그 자체가 된 모습이었다. 양세형은 "그냥 김밥을 말고, 썰면 안 돼요?"라고 묻고, 전현무는 "그걸 왜 사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이국주는 "멋있잖아요"라며 심플하게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 이국주는 자신 덕에 주방용품기구점에 사람이 늘었다면서, 심지어 밥통까지 품절시켰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상수리 매니저는 “진짜 신세계다. 밥솥을 품절 시켜”라며 질리는 기색이 되었다. 패널들은 “밥솥은 장원영도 품절 못 시킬 거다”라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국주와 권율, 맛잘알들의 저마다의 매력이 선선하게 묻어나는 매력적인 화였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