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예은이 영화 '올빼미'에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김예은은 서상궁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서상궁은 소현세자(김성철 분)을 모시는 충직한 여관으로, 세자의 옆에서 차분함을 잃지 않고 보필하는 모습으로 극 흐름에 흡입력을 더했다. 특히 세자를 위해 새벽에 의관을 부르러 갔을 때 경수(류준열 분)만 보이자 “아픈 이가 있는데 법도가 뭐 그리 중요한가”라고 말하며 부드럽지만 단단한 카리스마로 캐릭터의 깊이를 보여줬다.
김예은은 탄탄한 연기 내공과 깊은 눈빛으로 서상궁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특유의 낮은 음색은 스릴러라는 장르에 정확히 매치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섬세하고 밀도 높은 연기는 출연하는 모든 장면을 빛나게 했다.
또한 어의 만식(박명훈 분)의 짝사랑 앞에서는 여성스럽고 러블리한 모습으로 배우 박명훈과 높은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김예은은 28일 소속사를 통해 "촬영을 하기 전 그 시대 궁내에서의 상궁들의 역할을 찾아보고 공부했다. 그와 함께 소현세자가 어떻게 사람들을 대하는지, 서상궁이 어떤 마음으로 세자를 대했는지 고민이 컸던 것 같다"며 "경수를 아끼는 세자의 마음을 알아야 사건의 조력자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예은은 "평소 존경하는 분들과의 작업이라 긴장하는 내게 감독님과 선후배 동료들이 늘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행복한 현장이었다"면서 "영화를 보면서 정말 여러 분야의 장인들이 모여 모든 장면이 이렇게 빛을 발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생각할 것들이 많이 남는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예은은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호평을 받은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출연해 짧은 장면이었지만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고, 뜨거운 화제를 낳았던 tvN 드라마 ‘이브’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언론사 사주의 며느리 여지희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며 극에 활력을 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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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