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믿었던 강하늘 '거짓' 동생 알았다→정지소 "속이려면 유산 받아야"('커튼콜')[어저께TV]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2.11.30 06: 50

‘커튼콜’ 강하늘의 정체를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하지원이었다.
29일 방영된 KBS2TV 월화드라마 ‘커튼콜’(연출 윤상호, 극본 조성걸)에서는 유재헌(강하늘 분)의 진짜 이름과 국적을 알게 된 박세연(하지원 분)의 충격이 드러났다. 박세연은 사촌 동생인 유재헌을 지극히 믿고 아꼈기에 그의 충격은 컸다.
박세연이 유재헌을 믿고 아끼는 건 다른 의미가 아니었다. 그만큼 유재헌의 연기는 진실됐고, 어느덧 그의 마음은 자금성 등에게서 한 번도 못 느낀 가족의 마음을 배울 수 있었고 또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유재헌은 더욱 정교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박세연이 여느 재벌과 다른 진솔한 사람이었기에 다른 사람을 믿은 것도 컸다. 가령 박세연은 둘째 오빠인 박세규(최대헌 분)가 유재헌과 함께 술을 마시는 걸 보면서 "오빠가 네게 곁을 준 거다"라며 놀라워하면서도 그럴 수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날이 건강이 나빠지는 자금성(고두심 분)은 손주인 줄 알고 있는 유재헌과 그의 아내로 함께 살고 있는 서윤희(정지소 분)를 살뜰히 아꼈다. 그러나 아흔이 넘은 노령의 신체는 그를 매일 같이 봄날로 데려다주지 않았다. 오히려 자금성은 살아 있을 때 소중한 손주와 손주며느리에게 정성을 다하기라도 할 것처럼 소중한 추억이 서린 물건을 건넸다.
당황스러운 건 손주 며느리로 알려진 서윤희였다. 서윤희는 남한으로 내려와 혈혈단신 외로이 가족만 그리워하던 자금성의 곁을 지켜준, 박세준(진승현 분), 박세규(최대헌 분), 박세연의 할아버지가 된 사내의 이야기를 들었다. 서윤희는 자금성에게 인간적인 정을 느꼈고 그를 속이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
서윤희의 그런 마음을 듣게 된 유재헌은 "난 그래서 끝까지 진심으로 다할 거다. 그래야 할머니 가시는 길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드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재헌을 캐스팅한 정상철(성동일 분)의 마음도 이와 비슷했다. 정상철은 자금성이 편히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진짜 리문성(노상현 분)을 포기하고 유재헌을 캐스팅했던 것.
리문성(노상현 분)은 갑작스러운 남한 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모종의 이유로 중국 변방에서 숨어 있던 그는 자신을 자꾸만 찾아오는 장태주(한재영 분)의 정체를 의심했다. 정작 리문성의 정체를 의심하는 건 장태주였다. 장태주로서는 리문성에게 얻을 건 없어보였기 때문.
그러나 정상철의 심복이었던 장태주는 오히려 이곳에서 리문성의 태도를 묘하게 여겼다. 그는 정상철에 대해 알지 못했고 자금성에 대한 사진을 알고 있었다. 장태주는 "이 할마이 알간? 내 할마이인데"라고 말했고, 장태주는 의아함을 느꼈다. 대한민국에서는 어엿한 '가짜 리문성'으로 활약하는 유재헌을 진짜 리문성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
장태주는 “아, 이게 그렇게 되나!”라더니 “진짜 손자를 찾고 있는데, 대역을 만들어서 가짜 손자가 있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그 양반이 갑자기 그랬구나”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정상철은 과거 갑작스럽게 "리문성 쫓지 말아라"라고 말했던 것. 고생하면서 리문성의 거취를 찾아냈던 장태주에게는 힌트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장태주는 “여기, 이 사람 보여? 이 사람이 자금성의 손주로 알려져 있어”라고 말하면서 리문성은 유재헌의 존재를 알게 됐다.
한편 송효진(장유진 분)은 비행을 나가기 전 유재헌을 보고 싶은 마음에 호텔을 찾았다. 이미 송효진 때문에 이날 방송 초반부터 유재헌은 정체를 들킬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유재헌과 같이 걸어가는 송효진을 보며 호텔 직원들이 의아함을 느꼈기 때문.
송효진은 “여기서 아르바이트 하던 남자 어디 있어? 그 사람 잠깐 보고 가려고 했어”라며 박세연을 쳐다보았다. 박세연은 “아, 벌써 만난 거야? 북에서 온 내 동생! 여기서 일하던 남자, 걔가 내 동생이야”라고 답했다. 송효진은 “여기서 캘리그래피 하던, 그 남자? 그 남자는 연극하는 배우고”라고 말했다.
박세연은 "무슨 소리야? 아니야. 저기 있던 남자는 내 사촌 동생이야"라고 한 번 더 말했다. 그러자 송효진은 “그 남자는 완전히 대한민국 시민이라니까”, “내가 보여줄게. 이 남자 맞아? 이 남자 연극배우 유재헌이라고”라고 말한 후 유재헌의 연극 사진을 꺼내보였다.
영락없는 유재헌의 모습에 박세연은 말을 잃었다. 비로소 박세연은 유재헌을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서 느껴졌던 이질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그 이질감은 그는 말 그대로 한국에서 자란, 그저 한국인이었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다. 박세연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가기 시작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월화드라마 ‘커튼콜’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