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이준영와 한동희의 불편한 동거 생활이 시작되면서 혜리가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그대로 고백했다.
30일 방영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 연출 심소연 박선영)에서는 김태희(이준영 분)와 백동주(혜리 분)가 각각 마음을 인정하는 모습, 그리고 김태희를 잊지 못하는 탁청하(한동희 분)의 절규와 같은 고백이 이어졌다.

요셉과 캠핑을 떠난 김태희와 백동주는 처음으로 서스럼없이 마음을 주고받았다. 김태희는 죽은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며, 백동주는 이 이야기를 깊게 듣기 시작했다. 당시 응급 환자로 들어온 다른 사람 때문에 여자친구였던 탁청하(한동희 분)는 심폐소생술을 하러 떠나야 했고, 김태희는 다친 팔 때문에 한 팔로 죽은 동생에게 심폐소생술을 해야 했었다.
무엇보다 동생이 사고를 당한 건 탁청하에게 줄 김태희의 반지를 전해주겠다고 비오는 밤에 나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 김태희의 죄책감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으나 백동주는 “이 일 하면서 딱 한 번 아이를 만난 적이 있었거든요. 걱정이 많은 아이였어요. 자기보다 남을 더 걱정하는, 그런 아이”라면서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이도 그럴 거예요. 형 잘못 아니니까 자책하지 말라고요”라며 그를 위로했다.

탁청하의 모친도 만찬치 않았다. 길 가다 우연히 만난 김태희를 보며 자신의 딸과 무턱대고 헤어졌던 과거만 생각했다. 그러나 탁청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태희의 마음은 전혀 떠나지 않았고, 자신의 잘못 때문에 김태희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뿐이었다. 탁청하는 그 길로 김태희의 집으로 가출을 했다.
그러나 김태희는 “아니라고.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이다. 일말의 죄책감도 갖지 마라. 내가 너였어도 이렇게 할 거다. 이건 내 문제다”라면서 탁청하의 기다림을 거절했다. 탁청하는 “도대체 네 문제가 뭐냐. 내가 모르는 뭐가 또 있냐”라면서 눈물을 흘리더니 “내가 잘못한 게 아니면 우리 헤어질 이유가 없잖아. 내가 기다릴게. 내가 기다릴게!”라고 울부짖었다.

한편 백동주는 “근데 죽고 나면 후회되는데.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어때. 그걸 이제 알았네. 내 마음 숨기지 말 걸”라고 말하는 영혼의 말에 자신의 마음을 각성했다.
그는 “오해가 풀렸을 때 나를 불쌍하다고 여길 줄 알았다. 그 아픔을 듣고 옆에 있어주고 싶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거 같은 첫사랑이 날 주저하게 만들었어요, 네, 솔직하지 못했어요. 나를 좋아하지 않겠지, 다른 사람을 좋아할 거야, 내 마음들이 이렇게 수많은 핑계를 만들었어요”라고 독백하며 천천히 그리고 확고하게 제 마음을 인정했다.
가을 바람이 살짝 불어오는 것 같은 골목에서, 백동주는 김태희를 맞닥뜨렸다. 그리고 김태희의 지나치려는 손목을 백동주가 잡은 후 똑바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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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