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이준영의 전 여자친구인 한동희도, 새롭게 나타난 사랑인 혜리도 그를 향한 마음이 뜨겁다.
30일 방영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 연출 심소연 박선영)에서는 김태희(이준영 분)를 둘러싼 삼각 관계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그의 전 여자친구인 탁청하(한동희 분)는 그를 일편단심 기다릴 뿐더러, 우선 10년이나 사귀었던 전 여자친구였다. 그리고 백동주(혜리 분)는 그에게 위안이자 자극 그러면서도 안식과 설렘을 가져다주는 인물이었다.
요셉과 함께 떠난 캠핑장에서 김태희는 백동주에게 죽은 동생의 이야기를 꺼내며 미안한 마음을 내보였다. 죽은 동생은 김태희보다 아주 어렸고, 아이는 형과 함께 별을 보러 가는 게 고작 소원일 정도로 순한 아이였다. 형을 좋아하니 형의 여자친구인 탁청하도 알았고, 그래서 형이 탁청하를 위해 준비한 반지가 집에 있는 것에 그것을 가지고 나섰다가 빗길에 사고를 당해 그만 죽고 말았다.

백동주는 김태희를 안았다. 김태희의 눈물을, 마음을, 죄책감을, 괴로움을 안았다. 백동주는 죽은 자만을 위로할 줄 아는 게 아니라 산 자도 품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별이 가득 박힌 그 밤, 누군가의 눈물이 가득 떨어지던 땅을 굳건히 받쳐주던 백동주. 과연 그 밤을 김태희가 잊을 수 있을까?
전혀 아니었다. 게다가 서해안(송덕호 분)이 백동주를 향한 고백을 들어버린 김태희로서는 오히려 마음을 자극하고, 자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서해안은 “저는 동주 씨가 참 좋아요. 수영도 못하는 놈이 동주 씨한테 퐁당 빠질 거 같고요, 또 우리 동주 씨 겁나게 예뻐요. 동주 씨는 허투루가 하나도 없당께요. 아무래도 나 동주 씨 사랑하는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무려 사랑이라니. 당황스러운 김태희를 두고 서해안은 꿈결 같은 목소리로 “대가리가 뽀개질 거 같아요 생각만 하면 싹 낫는 거 같은데, 그게 사랑이지. 사랑은 묘약이라더라”라고 말했다.

이런 김태희가 백동주에게 다가서는 건 당연한 일이었으나, 거짓말처럼 탁청하가 등장했다. 탁청하는 모친과의 불화를 결국 이기지 못하고 짐을 싸들고 아예 김태희의 집으로 온 것.
탁청하는 "며칠 간 머무르자"라고 말했다. 김태희는 완강히 거절했으나 이 광경을 본 백동주는 "우리 저녁은 다음에 먹어요"라며 당연한 듯 웃으며 떠나가, 김태희는 말을 잃었다. 그렇지만 김태희는 “내가 잘못한 게 아니면 우리 헤어질 이유가 없잖아”, “내가 기다릴게. 내가 기다릴게”라고 말하는 탁청하에게 “돌아가지 않을 거니까. 기다리지 마”라며 쐐기를 박았다.
무엇보다 김태희에게도 겁은 있었다. 김태희는 “내가 편해지면 안 되잖아. 너무 무서워. 내 마음이 편해질까 봐. 그게 너무 두렵고 겁 나”라며 백동주와의 사랑도 두려워했다.

용기는 백동주가 먼저 냈다. 백동주는 어려서 죽은 영혼에게서 “근데 죽고 나면 후회되는데.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어때. 그걸 이제 알았네. 내 마음 숨기지 말 걸”라는 후회를 듣는 순간, 그 마음이 곧 자신의 마음이 되는 걸 깨달았다.
백동주는 그대로 집으로 내달렸다. 김태희는 "동주 씨"라며 그를 반겼다. 지나쳐 가려는 김태희를 잡은 건 역시나 백동주였다. 백동주는 "가지 마요"라고 말한 후 그에게 똑바로, 아주 선명한 색깔의 밤을 선사했다. "좋아해요"라는 그 밤을./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