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훈련사’ 강형욱이 개와 사람이 어울러 지내는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1일 방송된 tvN STORY ‘고독한 훈련사’ 4화에서는 강형욱 훈련사의 네 번째 여정은 그림 같은 풍경의 파로호에서 만나는 ‘공생’의 삶으로 그려졌다.
이날 강형욱은 먼저 ‘순두’가 살고있는 집을 먼저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마중을 나오는 순두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정일, 김나희 부부는 미수구미 마을로 오게 된 사연을 전하며 순두와의 일상을 전했다.
김나희는 “한 번은 제가 울면서 통화를 할 대면 순두가 와서 손을 핥아주더라. 그때 너무 감동해서 남편보다 낫다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둘만 있으면 적적할 수 있는데 너무 순하고 착한 순두랑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형욱은 공감하며 “순두가 있어야지 완성인 것 같다. 순두도 행복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일, 김나희 부부에게 안타까운 사연은 있었다. 바로 순두와 남매였던 연두가 사라지게 된 것. 김나희는 “저희가 볼일을 보러 1박을 하고 왔는데 연두가 안 보이더라. 배에서 소리가 나면 꼭 둘이 같이 달려왔는데. 당시 고라니 사냥을 엄청 잘했다. 그런데 그때 멧돼지 1-2마리가 출몰한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연두가 멧돼지를 쫓아간 것 같다. 그 이후로 보지 못 했다”고 전했다.
또 순두 역시 아찔한 경험을 겪었다. 사람을 너무 좋아했던 순두는 옆 캠핑장 손님을 따라 무려 12km 까지 쫓아갔고, 그 길로 길을 헤맸던 상황. 김정일, 김나희 부부가 급히 차를 타고 이동해 눈물의 상봉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나희 씨는 “개가 무슨 죄냐. 사람이 잘못한 거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형욱은 “저라면 자리를 비우던, 손님이 올때는 묶어놓던, 들여놓던 해야 한다. 순두 같은 애들은 뉴페이스를 좋아하고 새로운 인물 좋아하고 그래서, 여기까지 갔는데 여기서 어떤 사람들이 ‘아이고 예쁘네’ 하면 또 따라간다. 방법이 예민한 개가 하나가 있으면 괜찮다. 예민한 애가 안 가잖아요. 순두는 혼자 있으면 안 된다”라며 당부했다.

계속해서 ‘보리’ 집을 찾은 강형욱은 지승공예 장인 나서환, 홍관표 부부를 만났다. 유독 경계가 있는 보리의 모습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강형욱은 “보호자가 없을 때 문제가 발생하면 ‘분리불안’이라고 말을 지었다. 나쁜 행동이고 고쳐야 된다고 교육을 하는데 우리가 도시 살면서 느끼는 (반려견) 감정을 우리가 감히 알 수 있을까? 새벽 3-4시에 짖었던 개도 사실 이유가 있었을 거다. 도시 사람들은 바쁘지 않나. 그래서 대부분 ‘기다려’를 많이 가르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형욱은 “어떤 개들은 보호자가 잠이 들면 불안해 한다. 잠을 자고 갑자기 일어나서 사라진다. 일어나니까 또 가면서 기다리라고 한다. 도시개들은 누가 자기를 기다려주는 것을 누려보지 못했다”라며 씁쓸해 했다.

또 강형욱은 “제가 훈련사 되기까지 저는 개를 좋아한 거 뿐만 아니라 같이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어린 시절이 너무 강렬했다. 너무 행복하고 좋고 하다보니 지금까지 훈련사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얌전히 앉아있는 보리를 바라보며 “저런 행동을 가르치려고 일부러 훈련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나서환은 “일부러 굳이 힘을 들여서 훈련을 안 해도 알아서 잘 한다. 우리도 보면 진짜 훈련사처럼 명령하고 시키고 그러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강형욱은 “맞다. 여기는 안 해도 된다”라며 동조했다.
한편, 강형욱은 “제가 도시에서 보호자 님 만나면서 느낀 건 고민들이 많다. (강아지 행동에) 싫어하거나 불편해하시는 보호자들이 있다. 여기서는 문제가 안 된다. 보리 같은 경우도 탐방객 지나갈 때 짖는 게 문제가 없다”라며 비수구미 마을서 본 공생을 떠올렸다. 이에 김정일은 “개랑 같이 사는 것 같다”라고 말했고, 그 말에 강형욱은 “키우는 게 아니고, 같이 사는 거구나”라며 큰 깨달음을 얻은 듯 되새겼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서 같이 사는 거 같다. 이 말이 멋진 것 같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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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독한 훈련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