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서로 필요해서 사는 것”, 진정한 ‘공생’ 의미 깨달음 (‘고독한훈련사’)[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2.12.02 08: 26

‘고독한 훈련사’ 강형욱이 비수구미 마을에서 ‘공생’의 삶을 만났다.
1일 방송된 tvN STORY ‘고독한 훈련사’ 4화에서는 강형욱 훈련사의 네 번째 여정은 그림 같은 풍경의 파로호에서 만나는 ‘공생’의 삶으로 그려졌다.
이날 강형욱은 파로호를 지나 비구수미 마을로 향하던 중 풍경에 감탄했다. 배를 몰던 김정일 씨는 “처음 와보지 않냐”라고 물었고, 강형욱은 “군대에서 파로호를 자주 왔었다. 훈련도 하고 그 대민지원도 여기로 많이 왔다. 근데 이렇게 보니까 너무 좋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정일 씨는 “예전에는 못 느꼈을 것 같다”라고 말했고, 강형욱은 “전혀 못 느꼈다. 미친듯이 싫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강형욱은 첫 번재로 ‘순두’가 살고있는 집을 먼저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마중을 나오는 순두는 사람을 좋아하는 강아지로서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이에 강형욱은 순두에 매력에 반한듯 미소를 띄웠다. 이어 강형욱은 김정일 씨와 그의 아내 김나희 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김정일, 김나희 부부는 미수구미 마을로 오게 된 사연을 전하며 순두와의 일상을 공유했다. 김나희는 “제가 울면서 통화를 할 대면 순두가 와서 손을 핥아준다. 그때 너무 감동해서 남편보다 낫다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둘만 있으면 적적할 수 있는데 너무 순하고 착한 순두랑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강형욱 역시 공감하며 “순두가 있어야지 완성인 것 같다. 순두도 행복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안타까운 사연은 있었다. 김나희는 “원래 혼자가 아니라 연두라고 둘이 남매였다. 그런데 저희가 볼일을 보러 1박을 하고 왔는데 연두가 안보이더라. 배에서 소리가 나면 꼭 둘이 같이 달려왔는데”라며 떠올렸다. 알고보니 연두는 고라니 사냥을 잘했던 강아지로서 당시 멧돼지 출몰이 있었을 때 달려들었을 것이었다. 이후 찾지 못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또한 풀어놓고 키우는 순두 역시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사람을 따라 무려 12km까지 쫓아가서 길을 헤맸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나희는 "개가 무슨 죄가 있냐. 사람이 잘못한 거지"라고 말했다.
이에 강형욱은 “저라면 자리를 비우던, 손님이 올때는 묶어놓던, 들여놓던 해야 한다. 순두 같은 애들은 뉴페이스를 좋아하고 새로운 인물 좋아하고 그래서, 여기까지 갔는데 여기서 어떤 사람들이 ‘아이고 예쁘네’ 하면 또 따라간다. 방법이 예민한 개가 하나가 있으면 괜찮다. 예민한 애가 안 가잖아요. 순두는 혼자 있으면 안 된다”라며 조언했다.
두번째로 순두의 엄마 ‘보리’ 집을 찾은 강형욱은 지승공예를 하는 장인 나서환, 홍관표 부부를 만났다. 반려견과 함께 어울려 지내는 이들의 모습에 강형욱은 “도시에서 훈련하는 훈련사로서 사실 그맛이다. 저 친구가 나한테 오고 싶어서 저렇게 왔다갔다 움직이고 하는데 이러면 너무 행복하다. 도시 살면 이런 점이 문제가 된다”라고 씁쓸해 했다.
강형욱은 “보호자가 없을 때 문제가 발생하면 ‘분리불안’이라고 말을 지었다. 나쁜 행동이고 고쳐야 된다고 교육을 하는데 우리가 도시 살면서 느끼는 (반려견) 감정을 우리가 감히 알 수 있을까? 새벽 3-4시에 짖었던 개도 사실 이유가 있었을 거다. 도시 사람들은 바쁘지 않나. 그래서 대부분 ‘기다려’를 많이 가르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개들은 보호자가 잠이 들면 불안해 한다. 잠을 자고 갑자기 일어나서 사라진다. 일어나니까 또 가면서 기다리라고 한다. 도시개들은 누가 자기를 기다려주는 것을 누려보지 못했다”라며 정반대의 삶에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강형욱은 “제가 훈련사 되기까지 저는 개를 좋아한 거 뿐만 아니라 같이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어린 시절이 너무 강렬했다. 너무 행복하고 좋고 하다보니 지금까지 훈련사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얌전히 앉아있는 보리를 바라보며 “저런 행동을 가르치려고 일부러 훈련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나서환은 “일부러 굳이 힘을 들여서 훈련을 안 해도 알아서 잘 한다. 우리도 보면 진짜 훈련사처럼 명령하고 시키고 그러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강형욱은 “맞다. 여기는 안 해도 된다”라며 공감했다.
이후 세 번째 집으로 이동하던 중 강형욱은 김정일에게 “제가 도시에서 보호자 님 만나면서 느낀 건 고민들이 많다. (강아지 행동에) 싫어하거나 불편해하시는 보호자들이 있다. 여기서는 문제가 안 된다. 보리 같은 경우도 탐방객 지나갈 때 짖는 게 문제가 없다”라고 자신이 느낀 생각을 전했다.
김정일은 “맞다. 보리는 주인에게 누군가 왔다고 알려주는 것 뿐이다. 시골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개랑 같이 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강형욱은 “키우는 게 아니구나”라며 깨달은 듯 말하자 김정일은 “개는 자기 역할 있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형욱은 “같이 사는 거구나”라며 감탄했다.
특히 세 마리를 키우는 황창환, 신동숙 부부의 이야기는 시선을 모았다. 여태 만났던 강아지와 달리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아이들에 강형욱은 의아해 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저희도 먹고 나눠 먹는다”라며 웃었다. 이어 ‘어떻게 이곳에 살게 됐냐’는 물음에 황창환은 IMF 사업 때 망한 후 새로운 사업에서 부도가 나면서 사람이 싫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면서 비수구미 마을로 왔다고. 그렇게 첫 번째 반려견 백구와 살기 시작하면서 지승이, 깜이까지 입양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황창환 씨는 “아마 자식들도 그렇게 안 할 거다. 팔딱팔딱 뛰고, 산에 같은 데 올라서 같이 이렇게 구르잖아요. 애들 끌어안고 나 잡아 봐라 하면서 한다. 애들로 인해서 힐링도 하고 애들이 조금만 춥다고 하면 방으로 들인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의 사연을 접한 강형욱은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서 같이 사는 거 같다. 이 말이 멋진 것 같다”라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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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독한 훈련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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