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이인철이 '폐지'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고딩엄빠'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임신을 다룬 만큼 여론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실제 방송에서 MC들이 염려하는 반응도 중간중간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방송은 미성년자와 성인남성의 임신에 대해 미화한 분위기. 이는 처음이 아니기에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6일 '고딩엄빠2' 시청자 게시판에는 "안녕하세요! '고딩엄빠'에 전문가로 출연하고 있는 이인철 변호사입니다"란 제목으로 게시글이 업로드됐다. 자신을 이인철이라 적은 작성자는 19세에 임신해 16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현재 21세인 박은지(21)와 11세 나이 차이가 나는 32세 남편 모준민의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에 대해 언급했다.
작성자 이인철은 "27회에서는 19세에 임신해 16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고딩엄마’와 함께,11세 나이 차이가 나는 ‘남편’이 동반 출연했다다. 이번에는 남편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했다"면서 "제가 “서른 살이면 알 것 다 아는 나이인데, 당시 여자친구가 아직 고등학생을 만나고 임신을 시킨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에서 그는 서른살인 성인인 남편이 당시 고3 미성년자였던 사연자에게 '너 처음 본날 첫눈에 반했다"며 고백하는 장면에서 '사랑하면 지켜줘야지"라며 일침, 특히 스튜디오에 등장한 남편에게 이인철 변호사는 "나오자마자 이런 얘기 죄송한데 쓴소리 해야할 것 같다"며 "서른살이면 알 것 다 아는 나이인데 아직 고등학생을 만나, 임신을 시킨 것은 선을 넘은 것. (사연자가) 한창 공부할 나이인데, 서른이 넘었으면 사랑을 지켜줬어야하지 않나"라며 시작부터 팩폭을 날렸다.
현재 이인철변호사는 '고딩엄빠' 출연진에게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넘어, 동시에 이들에게 법률적인 지원과 후원을 하고 있는 인물.
이와 관련 이인철은 '남편도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남편은 더욱 아내와 아내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해 잘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고딩엄빠들의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한편 본인의 인생을 희생하면서 어려운 선택을 했고소중한 생명을 낳고 키우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고딩엄빠들에게는 격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아무래도 이는 '고딩엄빠2' 홈페이지 게시판에 계속해서 올라오는 '폐지' 청원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딩엄빠'는 '21세 인싸맘과 32세 아싸파파의 우당탕탕 처가살이 라이프가 펼쳐져 시트콤 못지않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고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던 상황.
실제로 성인과 미성년자의 성관계의 대부분은 아동·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처벌받는데 '고딩엄빠2'에서는 이를 아무렇지 않게 방영한 것은 물론, 성인남성과 미성년자의 임신을 '시트콤'이라 표현한 것에 대한 논란을 샀던 바다.
제작진은 이런 폐지논란을 의식한 듯 중간중간 패널들의 표현을 빗대어 간접적인 입장을 전했다. 영상을 본 패널들이 "진짜 사랑은 참아주는 것", "사랑하면 지켜줘야지", "든든하긴 하지만 아직 학생, 남자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라고 표현한 부분들을 넣는가 하면, 자막에도 '미성년자인데'라며 이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전에도 '고딩엄빠'는 고3이던 미성년자 고딩엄마가 10살 연상 교회선생님과 임신하게 되어 다섯남매를 키우고 있는 모습도 방영했고, 당시에서도 시청자들의 불편한 반응이 쏟아졌다. 홈페이지엔 폐지 청원글까지 쇄도할 정도. 하지만 한 주를 걸러 약 2주만에 또 한 번 성인남성과 미성년자의 사랑을 다룬 '고딩엄빠2' 제작진이다. /ssu08185@osen.co.kr
[사진] ‘고딩엄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