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화상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배우 앤 헤이시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불법 약물에 의한 손상은 거의 없었다.
6일(현지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앤 헤이시의 최종 부검 결과, 지난 8월 교통사고 당시 불법 약물에 의한 손상은 ‘거의 없음’으로 밝혀졌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사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앤 헤이시는 벤조일렉고닌, 코카인, 펜타닐 및 카나비노이드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높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벤조일렉고닌은 코카인의 비활성 대사산물로, 그녀가 과거에 사용했지만 사고 당일에는 사용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카나비노이드(마리화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 펜타닐은 앤 헤이시가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그녀의 통증 완화를 위해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관은 앤 헤이시의 사망이 흡입 및 열 부상으로 인한 것이며, 둔기 외상으로 인한 흉골 골절도 기여했다고 판결했다. 흉골 골절은 종종 운전자의 가슴이 핸들을 치면 나오는 결과다.
앤 헤이시는 앞서 지난 8월 5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가정집을 들이받는 자동차 차고로 중태에 빠졌다. 해당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후 장기 기증을 하겠다는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서 생명 유지 장치를 사용했다. 앤 해에시는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할리우드 포에버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당시 앤 헤이시 측은 “우리는 밝은 빛, 친절하고 가장 즐거운 영혼, 사랑하는 어머니, 충성스러운 친구를 잃었다. 항상 진실에 서서 사랑과 수용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그녀의 용기는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앤 헤이시는 드라마 ‘앨리 맥빌’, ‘맨 인 트리스’, ‘헝’, ‘어나더 월드’, 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와일드 카드’, ‘캣파이트’, ‘오프닝 나이트’ 등에 출연했다. 또 양성애자로 미국 유명 토크쇼 MC인 엔렌 드제너러스와 교제하며 가장 유명한 동성 커플로 주목받았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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