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어 인격모독vs해지사유NO”..오메가엑스, 첫 재판 팽팽한 입장차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2.12.07 19: 10

그룹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소속사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7일 서울동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는 오메가엑스(멤버 재한, 휘찬, 세빈, 한겸, 태동, 젠, 제현, 케빈, 정훈, 혁, 예찬)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첫 심문 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메가엑스 멤버 전원은 법률대리인과 함께 법원에 출석했으며, 일부 팬들도 법정을 찾았다. 멤버들의 법률대리인은 폭언·폭행 등 인격권을 침해해 신뢰를 잃었다며 전속계약 효력정지를 요청했으며,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측은 강씨(소속사 전 대표)의 잘못은 인정하나 시정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전속계약 해지 사유까지는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오메가엑스가 기지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1.16 /jpnews@osen.co.kr

오메가엑스 재한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1.16 /jpnews@osen.co.kr
앞서 지난달 16일 오메가엑스는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이 입은 피해를 알린 바 있다. 당시 리더 재한은 “지금껏 저희가 참고 버틸수 밖에 없던 이유는 참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가 없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저희 모두 두 번째로 다시 도전하는 꿈이었고, 이런 일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한은 “강대표는 연습이 끝난 저희를 불러 술을 마시게 하고, 성희롱 발언들과 허벅지, 손을 만지고, 얼굴을 맞대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또한 술자리가 끝난 뒤 카톡을 했다. 대표는 ‘오메가엑스를 할거면 박박 기어라’, ‘죽여버린다’ 등의 폭언을 연속했고, ‘너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할 거다’라고 협박해 일부 멤버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저희는 상품이 아닌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싶었을 뿐”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스파이어 측은 심문 기일 전 서면을 통해 “인격권 침해라고 볼 수 없는 행위들이고, 오히려 멤버들에게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해외투어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회사 비용으로 투어를 진행했지만 오히려 멤버들이 회식자리에서 문제를 일으켰고, 비행기를 미룬 것도 멤버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스파이어 측은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대표는 자진 사퇴를 했다. 멤버들이 제출한 폭언, 욕설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속사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폭언, 폭행 등)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속사도 미안한 마음이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귀국한 오메가엑스가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2.10.25 / dreamer@osen.co.kr
또한 비행기 취소 건에 대해서도 입장이 갈렸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투어를 마치고 10월 23일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으나, 소속사 대표의 폭언, 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스파이어 측이 멤버들의 비행기표를 취소했다는 논란이 벌어졌다.이에 스파이어 측 변호인은 “원래 취소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일이 터지니까 겸사겸사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비행기 좌석이 다 떨어진 자리였고, 옆에 팬들이 앉을 수도 있어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좌석 취소를 고려하고 있었다. 억류는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자 오메가엑스 변호인은 “이 말은 전부 거짓이다. 스파이어 강대표가 비행기표를 전부 취소하겠다는 메시지가 있고, 당시 비행기표도 남아 있었다”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스파이어 측은 강 대표의 성추행에 대해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한 사실무근”이라고 말하자, 오메가엑스 측 법률대리인은 “(성추행 부분은) 가처분 소송이 끝나고 고소하려고 한다. 형사 사건은 시간이 더 걸리는 부분이라 준비를 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재판장에서 멤버 한겸은 “우리 11명은 한번의 실패를 겪고 다시 잘해보자는 취지로 모인 팀이다. 그만큼 간절했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성공하고 싶어서 참았다. 이런 파장이 일어나 마음이 아프지만 앞으로 대중문화 예술 쪽에서 아티스트, 연습생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우리는 좋은 음악과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당시 오메가엑스의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지난 10월 오메가엑스 멤버가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후 오메가엑스가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 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으며, 논란이 제기되자 소속사 측은 “월드투어를 마친 후 서운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졌다”며 “멤버들과 소속사는 계속해서 대화를 나눠 현재는 모든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멤버들은 직접 SNS를 개설해 “울고 싶을 만큼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반박했으며, 기자회견과 함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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