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생환 광부' 박정하, "63빌딩 깊이, 커피믹스 30개로 버텨" ('유퀴즈')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2.12.07 21: 09

봉화 광산 매몰 사고 생환 광부 박정하씨가 영화 같은 생존기를 공개했다.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71회에서는 촛불 하나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봉화 광산 생환 광부 박정하씨가 사고 당시 이야기를 공개했다.  
유재석은 사고가 발생한 봉화 광산에 대해 "지하 190m다"라며 "63빌딩 정도 되는 깊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유재석은 "예전에 방송을 통해 광산을 가봤는데 좁고 사방이 칠흑처럼 어둡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정하씨는 "처음 붕괴가 시작될 때 굉음이 컸다. 엄청난 양의 암석과 폐기물이 같이 쏟아져서 가까이 접근을 할 수 없었다. 후방에서 주시만 하고 있었다. 두 시간 정도 붕괴가 진행됐고 두 시간 지나니까 점점해졌다. 위를 보니까 파이프, 나무가 입구가 막혀 있었고 탈출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고립된 동료는 회사에 입사한 지 4일 밖에 안된 동료였다. 그 친구는 주저 앉아서 울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하씨는 "비닐을 모아서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라며 "평균 14도 정도인데 갱도가 물이 많이 흐른다. 물이 젖으면 체온이 급격하게 낮아진다. 그게 제일 걱정이었다"라며 "판장이 180cm정도 되는 게 있었다. 그걸 잘라서 모닥불을 피우고 젖은 옷을 말리면서 지냈다"라고 말했다. 
박정하씨는 "잠이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쪼그려서 졸다 깨고 졸다 깨면서 지냈다. 이튿날 부터 스스로 탈출구를 찾으려고 괭이랑 지렛대를 챙겨서 갱도에 가서 굴을 파기 시작했다. 10m정도 파서 관통을 시켰다. 구멍에 몸을 밀어 넣어서 보니까 그 쪽도 막혀 있었다. 먹은 것도 없으니까 안될 것 같아서 포기하고 다시 움막으로 갔다"라고 말했다.
박정하씨는 광산 안에서 고립될 당시 식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정하씨는 "커피믹스를 30개 정도 가져갔다. 커피포트는 숙소에서 쓰던 걸 갖다 놨는데 전기가 안되니까 안됐다. 다행히 스텐레스 재질이라 모닥불에 올려놔서 끓였다. 그게 식사 대용이 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hoisoly@osen.co.kr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