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러닝타임 190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 존 랜도 프로듀서, 배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09년 12월 개봉했던 '아바타'는 당시 혁신적인 3D 기술을 자랑하며 국내에서만 1333만명을 기록, 글로벌 흥행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아바타'의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은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가정을 이룬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는 그들의 친자녀인 네테이얌, 로아크, 투크티리부터 입양한 10대 소녀 키리, 과학자들이 키운 인간 소년 스파이더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등장하며 가족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뜻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한국에 와서 기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신 것 같다"며 "어젯밤에 영화를 보신 분도 계신 것 같은데 훌륭한 배우 분들과 함께 왔다. 내가 있는 호텔방도 좋더라"며 첫 인사를 건넸다.
이번 '아바타' 후속편은 러닝타임이 무려 190분에 달한다. 이에 대해 감독은 "사실 같은 돈을 내고 길게 보면 좋은 거 아닌가?"라며 "나한테 그런 불편하신 분은 없으실 것 같다. 영화가 형편 없지 않는 이상. 같은 돈을 내면 가성비가 좋으면 좋다. 단편 소설이 있고, 장편 소설도 있는데, 이건 ('아바타: 물의 길'은) 장편 소설이라고 보면 된다. 나쁜 건 절대로 아니다"라고 유쾌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감독은 "당연히 '타이타닉' 같은 경우도 흥행했다. 실제로 영화를 본 사람들을 봤을 때 이게 너무 길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봤을 땐 좋은 건 많을수록 좋다"며 웃었다.
한편, 13년 만에 베일을 벗은 '아바타: 물의 길'은 한국에서 12월 14일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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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