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신작의 메시지와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 존 랜도 프로듀서, 배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09년 12월 개봉했던 '아바타'는 당시 혁신적인 3D 기술을 자랑하며 국내에서만 1333만명을 기록, 글로벌 흥행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아바타'의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은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가정을 이룬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는 그들의 친자녀인 네테이얌, 로아크, 투크티리부터 입양한 10대 소녀 키리, 과학자들이 키운 인간 소년 스파이더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등장하며 가족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뜻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에 물의 부족 멧케이나족이 등장해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선사할 예정이다. 족장인 토노와리와 로날, 이들의 자녀 아오눙, 츠이레야까지 오마티카야 부족인 설리 가족과는 삶의 방식, 관점, 문화가 전혀 다른 부족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두 부족이 일으킬 충돌과 협력이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또, 아바타로 돌아온 쿼리치 대령의 모습은 RDA의 위협감을 부각시킨다. RDA의 유전자 복제 기술로 부활한 쿼리치 대령은 설리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한 집념으로 집요한 추격전은 물론, 대대적인 해상 전투를 일으키며 역대급 스케일의 전투 장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한국에 와서 기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신 것 같다"며 "어젯밤에 영화를 보신 분도 계신 것 같은데 훌륭한 배우 분들과 함께 왔다. 내가 있는 호텔방도 좋더라"며 한국에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샘 워싱턴은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기쁘다. 너무 기대가 되는 마음이다", 조 샐다나는 "전편 '아바타'가 한국에서 얼마나 큰 인기가 있었는지 안다. 다음 여정을 소개해드리고 싶다", 시고니 위버는 "다들 예의 바르게 대해주시고 계시고, 한국에서 이 영화를 소개해드려서 기쁘다. 한국에서 '아바타 물의길'을 알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스티븐 랭은 "미국인으로 한국과 뜨거운 우정을 나누고 싶다"며 각각 소감을 공개했다.

'아바타: 물의 길'의 기획의도와 메시지에 대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첫 번째 영화와 두번째 영화에서 관통하고 있는 테마적인 메시지가 동일하다 .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바다와 환경을 파괴하고, 여기서 자원을 탈취하고 있는 것들을 그리고 싶었다. 내가 다이빙을 하는 사람이자 탐험하는 사람으로서 수천시간을 물 아래에서 보내고 있다. 해양이 인류에게 보내는 의미를 알고 있다. 이 지구에 있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의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해양에 많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생물이 있다. 돌고래를 포획하거나 남획하고 있는데,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야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화는 탐험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가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감정적인 스토리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다. 무언가를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다. 정확하게 무엇을 가르치기 보단 뭔가를 느끼게 하는 영화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배우 겸 환경 운동가로 유명한 시고니 위버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말에 공감한다. 정말 해양 세계, 생명체와 많이 연관돼 있다"며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뭔가 가르치려는 게 아니다. 뭔가 느끼고 가슴 벅찬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내가 연기하는 인물도 이 모든 해양과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게 해양이든 산림이든 모든 생명체들과 호흡하고 커넥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번 '아바타' 후속편은 러닝타임이 무려 190분에 달한다. 이에 대해 감독은 "사실 같은 돈을 내고 길게 보면 좋은 거 아닌가?"라며 "나한테 그런 불편하신 분은 없으실 것 같다. 영화가 형편 없지 않는 이상. 같은 돈을 내면 가성비가 좋으면 좋다. 단편 소설이 있고, 장편 소설도 있는데, 이건 ('아바타: 물의 길'은) 장편 소설이라고 보면 된다. 나쁜 건 절대로 아니다"라고 유쾌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감독은 "당연히 '타이타닉' 같은 경우도 흥행했다. 실제로 영화를 본 사람들을 봤을 때 이게 너무 길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봤을 땐 좋은 건 많을수록 좋다"며 웃었다.
'아바타: 물의 길'에선 해양계가 중요한 배경으로 설정됐는데, 그런 만큼 배우들의 수중 촬영도 1년 가까이 진행됐다고.

조 샐다나는 "수중촬영의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항상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다이빙이 조언을 해줬고, 천천히 많은 시간을 가지고 훈련했다. 그냥 감정을 연기한 것도 중요했지만 움직임뿐만 아니라 감정이 드러나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안에서 편안하게 느끼면서 연기를 할 수 있어야 했다"며 "그래야 우리가 물 안에서 모든 에너지를 연기로 승화하고, 그 캐릭터를 경험하는 순간을 드러내고 표현해야 했다. 그래서 사실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이런 걸 해야한다고 해서 '수중촬영 할거야 30피트 내려갈거야'라고 해서 놀랐다. '와 대단해요'라고 했지만 한 번 훈련해보면서 느꼈다. '이게 연기가 전부가 아니구나' 싶었다. 여기에는 스킬도 필요하구나 느꼈다.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더 늘어났다. 부모님이 섬 출신인데 어느 때보다 물 안에 있는 게 자신감이 있고, 물에 빠져도 걱정이 없다"고 털어왔다.
'아바타: 물의 길'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는데, 이에 대해 감독은 "한국 시장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며 "그래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첫 번째 영화가 한국에서 아주 많은 인기를 끈 것도 알고 있다. 많은 팬 분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전세계 영화 업계의 표준을 만드는 것도 한국 시장이다. 우리 영화를 즐겨주시고 삶의 몇 순간 안되는 기쁨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바타: 물의 길'은 한국에서 12월 14일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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