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가 '금혼령'으로 배우로서의 성공적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MBC 새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연출 박상우, 정훈/ 극본 천지혜/ 제작 본팩토리, 이하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실의에 빠져 혼인 금지 명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분)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가 가능하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주현 분)이 나타나 벌이는 센세이셔널 궁궐 사기극이다.
김민주는 극 중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는 인물 세자빈 안 씨를 맡았다. 첫 등장부터 곱고 단아한 자태로 시선을 확 사로잡은 김민주는 그에 걸맞는 총명함까지 보여주며 왕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푹 빠질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더불어 '금혼령'이 본격적인 배우로서의 새로운 2막 활동을 여는 작품인 만큼 김민주에 대한 주목도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안 씨는 열네 살의 나이에 인터뷰 심사를 통해 만장일치 슈퍼 패스로 세자빈이 된 인물이다. 이에 반할 수밖에 없는 수려한 미모와 깨끗한 인상의 배우로 김민주가 낙점된 것이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연기하던 김민주는 세자빈으로 다시 한번 대중에게 자신의 얼굴을 각인 시키기 시작했다.

김민주는 자신의 앞에서는 '찐' 사랑꾼이 되는 왕에게 또렷한 눈빛과 차분한 발성으로 연심과 정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충언하며 캐릭터의 곧은 심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했다. 냉혹한 궐 내의 숨겨진 진실을 아는 양 "신첩이 궐에 부는 풍랑에 휩쓸려 저하와 멀어지게 되더라도 부디 심려치 말고 옥체보존 하시옵소서"라며 왕의 손등에 입 맞출 때에는 애틋하고 가련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민주와 김영대의 훈훈한 비주얼 합과 설렘 폭발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김민주는 '사랑'의 시작인 한편 '비극'의 시작이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왕을 실의에 빠지게 한 것. 감춰진 사건의 발단이자 7년째 이어진 금혼령의 도화선이 된 인물인 만큼 신비롭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미지에 잘 맞아떨어졌다. 앞으로의 전개에서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미스터리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없어서는 안될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이다.
김민주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는 것 자체가 배우는 물론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고조시키고 있다. 빚어낸 듯 화려한 미인이지만 정숙하고 현명한 태도가 엿보인 첫 장면부터 왕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이에 감화된 이들은 함께 세자빈의 화를 안타까워하고 그 서사를 따라가게 된다. 이제 막 첫발을 뗀 만큼 나아갈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민주가 출연하는 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은 매주 금,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