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한 임영웅이 잠실 콘서트에 욕심을 드러냈다.
임영웅은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앙코르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10일과 11일 양일간 진행되는 앵콜 콘서트에는 약 3만 6천명의 팬들이 참석했으며, 10일 임영웅은 1만 8천명의 팬들을 만나 끼를 내뿜었다.
앞서 임영웅은 올해 ‘아임 히어로’ 투어를 전국 7개 도시에서 21회 진행해 1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지난 2~4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 앙코르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임영웅은 첫 자작곡 ‘LONDON BOY(런던 보이)’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런던 보이’에 딱 맞는 가죽 점퍼 차림으로 등장한 임영웅은 달달한 열창과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이어 ‘무지개’로 깜찍 댄스와 함께 댄서들의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였고, ‘보금자리’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보금자리’ 가사 중 “당신만 있으면 돼”를 “영웅시대만 있으면 돼”라고 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은 임영웅은 콘서트 관객들의 나이 조사에 들어갔다. 어린이 친구들부터 수능을 끝내고 온 고등학생, 20대 커플, 환호로 존재를 알린 30~40대, 관록의 50~60대, 누구보다 열정 넘치는 70~80대, 관객들의 박수를 받은 90대~100세까지.
임영웅을 향한 사랑은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임영웅이 “전 세대가 모인만큼 여러분의 목소리가 합쳐지면”이라고 말하자 영웅시대는 “임영웅! 임영웅!”이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다음 무대로 영웅시대와 떼창을 하며 ‘사랑해 진짜’를 부른 임영웅은 ‘손이 참 곱던 그대’, ‘우리들의 블루스’를 부르며 1부를 마무리했다.
2부는 ‘아비안도 시즌2’와 함께 돌아왔다. 아비안도의 ‘웅조’라는 가상의 왕으로 변신해 짧은 사극을 선보였던 임영웅은 이번에 ‘영종’으로 돌아와 도민을 위한 노래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아비안도’는 정규 1집 수록곡 ‘아 비앙또(A bientot)’를 유쾌하게 해석한 말로, 이번에도 임영웅 ‘아 비앙또’ 노래를 국악버전으로 편곡해 무대를 공개했다.

그는 “무대는 잘 보았느냐. 내 백성을 위해 만든 ‘아 비앙또’였다. 즐거웠다면 다들 건행을 외쳐보자구나”라고 했고, 그는 “한달뒤면 온 백성이 하늘색 옷을 입고 있을 것이라더니, 다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며 한껏 사극에 몰두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뿅’하고 효과가 나타나자 임영웅은 “우리들의 블루스 듣고 오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임영웅은 “‘이젠 나만 믿어요’가 나왔을 때만 해도 엊그제 같은데, 언제 단독콘서트를 하게 됐고, 하다보니 고척돔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됐다. 얼른 영웅시대 모든 분들을 모시고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4만석(잠실주경기장)에서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영웅시대는 “임영웅! 임영웅!”이라고 외치며 머지 않는 잠실콘을 기원했다.

또한 임영웅은 “어느덧 12월이다. 시간이 진짜 빨리간다. 연말까지 팬들을 만나 콘서트를 했다”고 말했고, 어느 팬인 “다시 시작하라’고 말하자 임영웅은 “다시 시작하라고요? 그럼 30kg 될 거 같은데요.(웃음) 조금만 쉬다가 다시해도 되죠?”라고 물었다.
정작 임영웅이 쉬는 기간을 ‘일년’이라고 말하니 쉬라고 하던 영웅시대는 “안돼요”라고 소리쳤고, 임영웅은 ‘워라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러분도 지금 즐기러 여기 오셨잖아요. 저도 즐기고 있지만, 더 즐기고 오겠다. 어디 가냐고요? 한국에 있을 예정이다. 여러분이 절대 모르는 데 가야지”라고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대화를 나눴다.
한 해의 끝을 함께 하는 연말 콘서트답게 임영웅은 캐럴 메들리로 '징글벨'부터 '크리스마스니까' 등을 부르며 미리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다. 끝으로 임영웅은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앵콜 콘서트에서는 임영웅의 깜짝 미국 콘서트가 예고됐다. 그는 오는 2023년 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전국투어를 넘어 깜짝 미국 공연에 공연장에는 깜짝 놀란 팬들의 함성이 들리기도.
한편, 이번 콘서트는 임영웅이 최근 시상식에 대상을 수상한 뒤 개최된 콘서트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앞서 임영웅은 콘서트와 같은 장소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대상인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앨범을 포함해 톱10, 베스트 남자 솔로, 네티즌 인기상 수상하며 5관왕에 올랐다.
당시 임영웅은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며 “뜻깊은 상을 받아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 상은 저 혼자만이 받는 게 아니라 이 앨범을 위해 오랜 시간 고생해준 분들 앨범을 사랑해준 영웅시대와 함꼐 받는 상이다. 여러분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팬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넘겼다.
또 아티스트 대상에서는 “이렇게 큰상을 받을 날이 올 거라고 꿈에도 상상도 못했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더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 멋진 음악 들려드리는 아티스트, 가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cykim@osen.co.kr
[사진] 물고기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