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 윤시윤이 자신의 워너비인 선배 안성기의 쾌유를 간곡히 빌었다.
10일 방영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영화 '탄생'의 주연인 윤시윤과 이호원이 등장했다.
아이돌 인피니트에서 춤과 랩을 담당했던 이호원은 탈퇴 이후 배우의 길을 걷고 있지만 최근 종영한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에서 인기 최고 팀이었던 '엠비셔스'로 활약했다. 특히 가수 비의 신곡 '팔각정'의 안무 미션에서 비 역할로 춤을 춘 게 화제가 됐고, 온라인 투표 1위를 달성하며 여전한 아이돌 인기를 자랑했다.
이호원은 '스트릿 맨 파이터' 지원 이유로 "나는 여전히 춤을 좋아하는, 춤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춤 잘 추는 사람이 지원하는 곳에 지원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호원은 “그때 회사나 가족들이 춤 제일 잘 추는 남자들만 지원하는 건데 네가 지원을 왜 하냐”라면서 당시 주변의 반대를 읊었다.

영화 '탄생'은 조선 최초 신부 김대건의 일대기다. 조선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개항한 일본과 다르게 오래도록 쇄국의 정책을 유지했다. 청나라에서 들여온 서역의 성경은 선비들에게는 학문의 탐구 영역이었고, 결국 그 부분에서 스스로 신앙을 깨우친 이들 중 몇몇은 배움을 위해 마카오로 떠난다. 즉 김대건 신부의 일화 자체는 말 그대로 기적 그 자체다.
바티칸에서는 프란체스코 교황까지 참석한 특별 시사회가 열렸다. 윤시윤과 이호원은 미처 이를 생각지 못했다는 듯 “교황청에서 특별 시사회를 가졌다. 정말 특이한 경험이었다. 덕분에 수녀님이며 신부님들께서 박수를 쳐주셨다”라며 여전히 들뜬 티를 냈다. 당시 교황은 윤시윤의 얼굴을 보고 "성인의 얼굴이다"라고 평해서 기사가 나기도 했다.
윤시윤은 바티칸에서 추기경 여럿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역시 우리 영화가 관심을 많이 받나, 싶었다"라면서 "외국인 배우인 로빈에게 추기경님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월드컵 얘기 중이시라더라"라고 말해 모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윤시윤은 촬영장에서 특별했던 일화로 안성기에 대해 꼽았다. 그의 인생에서 함께 방송 활동을 해보고 싶은 사람은 둘이었는데 하나는 강호동으로 '1박 2일'에서 그 소원을 이뤘고, 또 한 번 이뤘다고 밝혔다. 바로 안성기였다. 윤시윤은 이번 영화를 통해 안성기와 함께 촬영을 했던 것이다.
윤시윤은 안성기에 대해 “개인적인 에피소드로는 어깨를 거는 컷인 ‘오버’ 컷이 있었다. 안성기 형님 어깨 뒤로 나를 찍는 게 있었다. 보통은 뒷모습이니까 스탭이 의상을 입고 서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안성기 형님은 절대로 나와주셨고"라고 말했다.

이어 윤시윤은 "그런데다 갓이 나와야 하니까 허리를 옆으로 구부정하게 구부리셨다”라면서 “10분이나 촬영을 그렇게 했는데, 화를 안 내셨다. 정말 내가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다. 나도 그런 선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결연한 다짐을 전했다. 이호원 또한 “보통 선배님들이 이야기를 주도하시는데, 우리끼리 얘기하는 걸 큰아버지가 애기들 보듯이 지켜봐주시더라. 그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더라”라며 안성기에 대해 감동한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안성기는 혈액암 투병 중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과 도덕을 다른 선상으로 두는 시선이 만연한 현재, 인품을 갖추고 예술인으로 정진한 안성기란 인물의 와병은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윤시윤은 “그래서 어서 우리 곁으로 돌아오시면 좋겠다”라며 간곡히 마음을 담아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JTBC 예능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