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령 “♥임권택, 주식으로 5억 잃어도 한마디 안해” 애정 가득 [어저께TV]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2.12.12 06: 55

채령이 남편 임권택을 향한 애정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11일 방송된 TV조선 특집 다큐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 임권택’에서는 60년간 한국영화사를 이끈 ‘거장’ 임권택 감독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임권택 감독은 아내 채령과 함께 임권택 감독의 시네마 테크에서 산책했다. 그때 ‘천년학’ 대본을 들고 있는 임권택 동상을 발견하곤 바라봤다. ‘천년학’은 임권택의 100번째 영화로 ‘서편제’ 후속작이다.

임권택은 우연한 계기로 20살 무렵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60년간 102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장편영화를 만든 감독 중 한 명이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임권택은 “영화를 천직으로 삼았고, 영화를 좋아했다. 100여편 중 가장 내세울 영화는 별로 없지만 한편으로는 그토록 좋아한 영화를 평생 할 수 있다는 것에 ‘난 참 행복한 이생을 살았구나’ 하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임권택, 채령 부부는 추억이 깃든 선운사를 찾아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1971년 영화 ‘요검’을 촬영하면서 배우와 감독으로 만나 연인이 됐다. 이때를 시작으로 시작한 비밀연애는 무려 7년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두 사람은 51년 전 처음 만났던 선운사에서 추억을 회상했고, 채령은 “여기 이런 모습들은 다 그대로인데 우리만 늙었다”라며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그때는 이런게 하나도 없었는데 부속 건물들이 하도 많아서 어디가 어딘지 알기가 힘들다”면서 감회가 새로운듯 바라봤다.
평생의 동반자가 된 두 사람이지만 처음에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채령은 “영화를 찍을 무렵에 집에서 우리 딸을 데리고 가겠다고 한바탕 난리가 났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에 임권택은 “그때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걱정말라고 했다. 내가 어디까지 책임진다는 건지 장인, 장모님은 몰랐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 현장에서 사고 없도록 하겠다는 뜻이었다. 책임진다는 게 인생을 책임진다는 소리는 아니었는데 그런 대답을 하고 부부가 됐으니 진짜 책임진 거다. 나는 처가댁 신용을 그렇게 얻었다”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 임권택의 두 아들 중 배우로 활동 중인 둘째 아들 임동재는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고백했다. 제작진은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아버지는 어땠냐고 물었다. 임동재는 “아버지가 정말 바빴다. 아버지 현장을 따라가서 보거나 이런 경우도 있었고. 그런데 아버지의 부재가 느껴진 적은 없었다. 어머니가 잘 챙겨주셔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아버지가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신경을 써주셨다. 그래서 외롭고 그런 걸 많이 못 느끼고 자랐다”라고 답했다.
한편, 채령은 임권택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채령은 “제가 당시 주식이라는 걸 처음 들었다. 통장 밖에 몰랐다. 지인에게 1, 2천 씩 주다가 그걸 감독님이 알게됐고, ‘세상에 그런 벌이는 없는 거다’라며 단호하게 말하더라. 그런데 내가 ‘자기가 뭘 아냐’라며 고집을 부렸다”라고 운을 뗐다.
그렇게 채령은 15년 전 5억 원 상당의 고액의 돈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임권택은 “나는 이 액수를 처음 듣는다”라고 놀라면서도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채령은 “내가 가정부 한 번 안 쓰고 돈을 조금씩 모으고 있었고 이런 걸 전혀 몰랐다. 돈을 잃고서 ‘나 못 살겠다’고 하니까 ‘뭘 못 사냐. 시골가서 집 하나 얻고 살면 돼’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임권택은 “평소 돈놀이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쩌다가 끼어든 거라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사는 데에 지장을 줄까 봐. 그게 걱정이었다. 나는 원래 돈을 별로 가져본 적이 없으니 그거는 있다 없다 하는 거지”라며 오히려 아내를 위했다. 이에 채령은 “어떤 남편이 한소리 안 하겠냐. 그런데 한마디도 안 해줘서 고마웠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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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직 끝나지 않은 영화, 임권택’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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