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192분 어때?…현존 최대 영화적 경험(종합)[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12.14 06: 56

토루크 막토로서 판도라 행성에 살며 나비족을 이끌기로 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그는 사랑하는 여자 네이티리(조 샐다나)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다.(※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들 부부 사이에 네테이얌, 로아크, 투크티리가 태어나고 죽은 과학자의 딸 키리를 입양해 사남매를 키우게 된다.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인간의 모습을 가진 소년 스파이더와 어울리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나간다.
아무런 문제없이 고요하던 판도라 행성에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13년 전 제이크 설리, 네이티리 부부에게 죽임을 당했던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이다. RDA 기술력을 동원해 극적으로 되살아난 그는 겉모습까지 나비족처럼 탈바꿈시켜 생태계를 침투할 준비를 마쳤다.

숲을 자유롭게 누비던 아이들이 먼저 쿼리치 대령의 위협에 놀라고, 곧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는 가족의 안전한 삶을 위해 숲을 떠나기로 한다. 수일을 날아 도착한 곳에는 나비족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외모, 부족적 습성, 가치관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멧케이족이 살고 있었다.
어렵사리 바닷마을에 정착한 네이티리 일가는 생활 방식이 다른 멧케이나족의 도움을 받아 숨어살지만, 이내 쿼리치 대령과의 피할 수 없는 싸움에 직면한다.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은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아바타: 물의 길'은 일단 비주얼적 측면에서 합격점이다. 현존하는 영화들 가운데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영화적 경험의 최대치를 담았기 때문이다. 숲에 이어 바다까지 자연 경관을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화면에 구현해 볼거리를 높였다.
특히 바다 속 세계와 바다생물은 실존하는 존재로 느껴지기도 할 만큼 리얼하다. 이는 영상을 선명하게 만드는 HFR(High Frame Rate), 영상의 명암을 강조해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HDR(High Dynamic Range)의 기술력 덕분이다.
새로 등장시킨 멧케이나족에 대한 아이디어도 번뜩인다. 나비족과 닮아있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큰 차이를 지닌 이들이 풀어낸 이야기가 스크린에 집중하게 된다.
다만 192분 간의 러닝타임은 양날의 검이 될 전망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3시간 넘게 한 편의 영화를 볼 수 있어 이득이라고 표현했지만 오히려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10분~30분짜리 짧고 강렬한 유튜브 채널 콘텐츠에 어느새 익숙해진 우리가 방대한 서사를 기다리며 집중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져서다.
물론 관람 초반 수려한 영상미에 놀라 감탄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나 금세 수준 높은 화면에 적응돼 인간과 동물, 그리고 대자연을 보호하자는 이야기에 익숙해진다.
13년 만에 돌아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또 한번 성공 신화를 이룩할지 주목된다.
'아바타: 물의 길'은 오늘(14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9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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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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