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네 사람들’ 신현준이 김수미가 과거 이숙과 소개팅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12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이하 '회장님네')에서는 초대 손님으로 신현준, 임하룡이 출격한 가운데 신현준이 영화 ‘가문시리즈’를 함께한 배우들의 근황을 전했다.
김수미의 연예계 '친아들'로 알려진 신현준. 그는 데뷔 33년 차 베테랑 배우로,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에서 김수미와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이래 진짜 엄마와 아들 같은 친분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신현준은 “애를 안아주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7살 민준이가 통통하다. 둘째를 안아줬더니 자기도 안아달라고 뛰어오는 걸 안아주다가”라며 허리를 다쳤다며 근황을 전했다.

특히 신현준은 김수미와 더욱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영화 ‘맨발의 기봉이’에 대해 “제일 행복했던 영화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김수미 역시 “나도 그때가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다. 행복이 이거구나 싶었다”라며 공감했다. 이어 그는 “아마 친아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50년 넘게 연예 생활하면서 현준이 아들 된 거 하나 건졌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셋 아빠인 신현준에 김수미는 친엄마처럼 아이들의 반찬을 챙겨준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아이들이 엄마 반찬 밖에 안 먹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현준은 김수미가 자신의 첫째 아들 이름을 지어주기까지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수미는 “이름 뿐 아니라 중요한 일은 나랑 의논한다. 친어머니보다 내가 객관적으로 보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현준은 “놀라운 게 고정 프로그램 말고 게스트로 나가는 프로그램까지 다 모니터 하시더라. 어머니 감사해요 진짜”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김수미는 “다 관심이 있으니까”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계속해서 신현준은 영화 ‘가문시리즈’ 촬영 이후 무려 16년 만에 만났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당시 영화 스토리를 떠올리며 담소를 나눴고, 그러던 중 김용건은 ‘가문시리즈’의 형제 탁재훈, 임형준의 소식을 물었다. 이에 신현준은 “약간 좀 가문 팀들이 좀 안 좋은게 다 이혼했다. 저만 살아남았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수미는 “형준이도 이혼했어? 언제?”라며 깜짝 놀랬고, 탁재훈은 “저도 조마조마하다”라며 농담을 건넸다. 그 말에 김용건과 김수미는 “그런 건 의리 지키는 거 아니다. 절대 안 된다”라고 당부했고, 신현준은 “탁재훈이 바람을 넣는다. 좋은 친구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가 하면 신현준은 “저도 ‘전원일기’ 보면서 자랐다”라며 배우 이숙을 반가운 사람으로 선택했다. 이어 그는 “(김수미가) 예전에 소개팅 하라고, 너보다 조금 나이 많다고, 이숙 선배님을 소개시켜주셨다”라고 고백했다. 김용건은 뜻밖의 인연에 “잘 됐으면 팔자 고칠뻔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신현준은 이숙과 깜짝 전화 연결을 통해 인사를 나눴다. 그러다 김수미는 티격태격하는 이계인과 이숙 사이를 밀어주려 했고, 김용건은 “이계인 진지하게 어떻게 생각하냐”라며 힘을 실었다. 이숙은 “이계인 선배님이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이지”라고 답했고, 이계인은 쑥쓰러운듯 전화를 끊고자 했다. 그러자 김수미는 두 사람에게 “이러다가 결혼하면 어떡하려고 그러니?”라며 장난쳤다.
계속해서 신현준은 추억의 방에서 하야시 옷을 발견하곤 추억에 젖었다. 영화 ‘장군의 아들’은 신현준의 데뷔작으로 하야시 역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신현준은 “임권택 감독님이 긴 머리의 하야시를 원했지만, 영화 출연을 반대했던 아버지가 머리를 잘라버렸다. 그래서 머리가 짧은 채로 연기했다”라며 일화를 공개했다.

더불어 신현준은 당시 파격적이었던 ‘장군의 아들’ 신인 오디션을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김두한 역에 도전했는데 유독 저만 하야시를 하겠다고 하니까 모두가 놀랬다. 영화 제작진은 ‘일어 할 줄 아냐’라고 물었고, 당시 일본 교환학생 준비중이어서 기초 일어로 1차 오디션에 출연을 거의 확정 지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번째 손님으로 김수미, 김용거의 절친 코미디언 임하룡이 등장했다. 임하룡은 자신을 마중나온 김용건에게 직접 그린 초상화를 선물했다. 이어 그는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를 언급하며, 그의 개인전을 보며 잊고 있던 화가의 꿈을 꾼다고 밝혔다.
임하룡이 그린 초상화를 본 김용건은 “내 입술은 정말 섹시하다”라며 감탄했다. 이어 두꺼운 입술 때문에 ‘미스터 입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용건은 입술 때문에 사극을 찍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김용건은 “‘대춘부’라는 사극이 있었는데 포졸들 뽑았다. 신인 때였고 ‘너 입술 두꺼운 놈 너는 사극 하지마’ 그러더라. 나한테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감독이 ‘너 사극 분장하면 외국사람 중 하나 내놓은 것 같다’고 하는데 재미삼아 한 이야기겠지. 그런데 나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누가 지나가면 입술을 가리는 트라우마가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반면 임하룡은 원래 배우를 꿈꿨다고 고백했다. 그는 방송사 공채 배우 시험에 도전했지만 모두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고 말했다. 이에 김용건은 “하정우 역시 MBC 공채 배우 오디션에서 탈락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합격했으면, 지금의 하정우는 없었을 거다. 공채 배우가 된다고 모두 스타가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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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